2013년 7월 19일 금요일

대응능력


소년은 길에서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지금 어딘가로 가던 중인가 돌아오는 중인가...

아마 겁을 잔뜩 집어 먹었을게다.
하늘에서는 웅웅 소리가 났다.
결정해야 했다.
가던 방향으로 계속 걸음을 옮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돌아설 용기는 없다.
앞으로 가는 것보다 돌아가야 하는 길에 느낄 상실감을 견딜 자신이 없었다.

몇 시간이고 그 자리에서 한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무도 소년을 도와줄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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