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버스를 놓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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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놓치는 꿈

2012년 12월 31일 꿈. 
버스를 놓쳤다.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꿈이었다. 
나와 동행한 사람은 강군인데 내 승차권이 문제가 있다면서 승무원이 날 멈췄다. 
사장실에 가야한다고 했다. 

꿈이란게 참 웃긴데...
난 사장실에가서 내가 왜 여행을 가야 하는지 프리젠테이션을 시작했다. 
아이폰에 이 여행이야기가 다 담겨 있었는데 그걸 꺼내서 프로젝터로 쏜다. 
그 사장이란 사람이 내 얘길 듣다가 갑자기 마이크를 꺼내 내 옷깃에 장착하고는 
"이런 이야기는 녹음해 두고 싶어서요..."라고 했다. 
그때 강군에게 메시지가 왔다. 
강군이 먼저 간줄 알았는데 나를 기다리다 같이 버스를 놓친 모양이다. 
아니면 먼저 가서 보낸 것일 수도 있다. 
메시지는 아주 짧았는데 나는 알아차렸다. 

"탕. 셔터내렸어요."

난 막 울었다. 
사촌 누나가 등장해서 걱정말라며 도시락을 꼭 가져가라고 했다. 
가지고 막 떠나는데 깍두기에 뚜껑이 없었다. 
그러자 어머니가 갑자기 설거지를 마구 하더니 이건 볶아서 가져라고 했다. 
나는 문간에 앉아 기다렸다. 
다시 강군에게 문자메시지가 왔다. 

"탕. 터미널은 이제 문 닫은 듯"

난 엉엉 울었다.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데일리 드로잉의 최근 작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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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드로잉의 최근 작업들



데일리 드로잉은 2009년에 시작했으니 내년 2013년이면 햇수로는 5년째다.  
벌써 5년이구나 싶기도 하고, 겨우 5년인가 싶기도 하다. 
참 뻔한 생각이다. 
지나고 나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는 걸 나조차도 자꾸 잊고 있다. 
데일리 드로잉은 혼자 하려고 시작했다지만, 만약 같이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오래 운영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무튼 새해가 며칠 남지 않았다. 

12월 13일 부터 31일까지 업로드한 드로잉을 모아보니 200장이 훌쩍 넘어간다. 
간판 사진으로 장식하겠다고 공지를 했으니 어떻게든 모자이크를 해야 하는데...자기 드로잉이 어디 숨어 있는지 확인 못할 정도로 작게 들어가게 될 것 같다.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잘 모르겠다. 
홍보한번 제대로 한 적 없는데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데일리드로잉을 구독하고 있다는 건 좀 재밌긴 하다. 
최근 이곳 저곳에서 드로잉이나 스케치 모임이 생겨나는 것을 보면...뭔가 이런 비슷한 문화를 만드는데 한 켠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것에도 책임감도 좀 생기기도 하고 말이다. 
문지문화원사이, 마포는 대학, 상상마당에서 오프라인 시리얼렉쳐를 열었고, 
(내 입으로 이런 말은 쑥스럽지만)성공적으로 끝냈다. 
인문학적 관점으로 드로잉을 바라보고, 스토리텔로로 살아가는 이 사회의 한 개인을 조망한다건 신나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12월 23일 일요일

씰룩밴드

아코디언은 생각보다 배우기 어렵고, 생각보다 값이 나가는 악기다.
국내에서 드물게 연주를 들을 수 있으나 대부분 노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악기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트로트(뽕짝은 폄하하는 것은 아니나 60년대의 곡을 제외하곤 화성적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고 단순한 박자놀이에 지나지 않는 곡이 너무 많다)연주가 많더라.
유럽이나 러시아에서 대중적인 악기인것에 비해 국내에서 이런 푸대접을 받는 것이 좀 안타깝게 느껴졌다.

여차저차 하여 아코디언 밴드를 조직했고, 이름은 씰룩밴드.
공연을 하면서 실력이 늘어가고 있고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진다.

영상을 보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

씰룩밴드

2012년 12월 14일 금요일

이노상의 2012년

생각해 보니 올해도 꽤 즐겁게 살았다.

1월
- 넥슨 아트포럼N을 기획 런칭했다. 이장희작가와 박정범감독, DJ짱가가 함께 했다.
- 우락부락 시즌4 비밀의 방. 어린이의 비밀과 사생활을 주제로 한 캠프였고 눈이 펑펑오는 공주의 풍경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홍학순감독의 아름다운 애니메이션과 아트디렉터 찐빵의 초 일류 컨셉 아트. 그리고 여전히 믿음직한 비타민에게 감사.

2월
- 2011년 엘시스테마 마이애미 다큐편집을 끝냈다.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에 대한 복잡한 과정에 얽혀서 애매하게 끝맺게 된 것은 아직도 아쉽다.
-  타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 유스보이스랩에서 두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커리큘럼을 만드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으나 모집이 힘들었다. 홈리스유스와 퀴어유스. 두 집단 모두 쉽게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얻게 된 노하우가 더 많아졌으니 이건 다 재산이되었다.

3월
- 상상마당에서 데일리드로잉 강좌를 개설했다. 문지문화원 사이, 마포는 대학 이후 세번째 강좌다. 총 10회의 기획이고 열자마자 마감이다.
- 유스보이스랩 프로젝트를 두달에 걸쳐 운영하고 전시회를 열었다. 이태원에서 나를 보다/베리 쓰빼샬 발렌타인
- 토요문화학교 영상취재를 시작했다. 전국을 다니는 첫달. 총 28개의 영상클립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 여행이 된 노래 뮤직비디오를 작업했다. 신촌콘서트에서 본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올 1년 여행이 된 노래는 총 7편이 만들어졌다.
- 타악기레슨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만두고 아코디언레슨 본격 시작. 씰룩밴드 결성.
- 제2회 대림동 요리대회를 개최. 염짱이 2연승을 거두다.
4월
- 홀트라디오 개국. 홀트는 언제나 좋다. 올해 경기도에서 또 상을 준 모양이다. 받아 마땅하다.
- 토요문화학교 영상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참여학생들의 수준이 높고 프로그램 수준이 낮다. 아이러니 하게도 참여학생들의 수준으로 인해 재밌게 운영된다. 교육의 질은 학생의 질이었다.
- 게임문화재단에 우연찮게 들렀다가 올해 심심찮게 관여하게 되었다. 게임컬쳐 잡지 좌담회에 두번이나 초대되다니 참 오지랖도 넓다.

5월
- 아트해프닝 본격 가동이다. 김범기샘의 전격지원으로 역시 감동적인 연주회가 되었다. 낭만적인 봄날의 저녁시간 정독도서관에서 성공적인 마무리.
- 트래블러스 맵의 지구별 여행학교 강의를 시작했다. 오랜만에 참신한 10대들을 만나게 되어 기분이 업되었다.
- 아트해프닝이 끝난 다음날 훗쿠오카로 여행

6월
- 아마도에서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씰룩밴드가 본격 연주를 한 날이기도 하고 씰룩밴드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만든 날이기도 했다.
- 우락부락 시즌5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숲풍.

7월
- 7월 한달은 토요문화학교와 우락부락시즌5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놀이가 없다. 문화적으로는 건조한 여름이었다.

8월
-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네번 봤다.
- 서울대에서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급정교사연수 강의를 했는데 올해가 마지막일 것 같다. 재미가 없어졌다. 뻔한내용으로 떠드는 거 내가 지루하다.
- 우락부락 시즌5 숲풍. 비오는 숲체원에서 감동적으로 마무리

9월
- 예술강사 컨퍼런스 준비에 들어갔다. 전국의 예술강사를 찾아나서면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게 되는 좋은 경험이었다.
- 홀트라디오 공개방송. 기꺼이 찾아와준 뮤지션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 가득하다.
- 승수와 경호 경원이 영세. 대부가 되었다.
- 앱개발 시뮬레이션 모임을 시작했다. 더 하지 못한것이 좀 아쉽다. 할 게 더 남은 듯 하다.
- 3-4월에 나올 것 같던 싱클레어 51호가 드디어 나왔다.

10월
- 제주에 가서 일도 하고 여행이 된 노래 뮤직비디오도 촬영했다. 바쁜 일정에 찾아온 귀한 휴식이었다.
- 예술강사 컨퍼런스 본격 가동되었다. 섭외를 완료하고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전국으로 다니느라 몸이 일단 무지하게 힘들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쓰러지지 않았다.
- 파주 월드메르디앙 전우주의 음악회. 역시 기꺼이 찾아와준 뮤지션들에게 감사 감사...
- 상상마당 데일리 드로잉 두번째 강좌를 열었다.
- 강군이 결혼했다. 강군에게 가정이 생겨서 참 좋다.
- 10월 31일 5년간 병석에 계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지막 인사를 못 전한 아들이 되었다.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


11월
- 예술강사 컨퍼런스에 올인.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었다. 일단 생계유지형 강의를 모두 캔슬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본다.
- 씰룩밴드가 공연 레파토리가 생기면서 참여할 수 있는 무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성미산극장과 신콘마이크.
- 씰룩밴드 연습실겸 동네 공작새들의 놀이터 야마도가 오픈되었다.

12월
- 우락부락 시즌6 "우리 옆집엔 공작새가 살아"를 기획했다.
- 콘트라베이스 레슨을 시작할 예정이다. 악기를 사기 위해 강의 알바를 시작했다.



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꿈속의 물

그리 가파르지 않은 내리막을 한 없이 걷는 꿈.
결국 평지에 내려 섰을 때 발 끝에서는 "촉" 하는 소리.
얕은 깊이 흐르는 물을 밟은 거야.
아주 서서히 말라가는 평평한 땅의 물을 밟은 거야.

2012년 11월 7일 수요일

구운야채


일종의 전채요리지만, 식탁위에 이런 요리는 언제나 활력을 만들어준다.
신선한 야채도 좋지만 그릴에서 구운 야채는 풍미가 훨씬 살아난다.

1. 어떤 야채든 상관없다. 먹고 싶은 야채를 잘 씻고 손질하면 된다.
감자, 고구마, 단호박등 단단한 야채는 조금 먼저 굽기 시작하면 된다.

2. 애호박, 가지, 양파, 피망, 파프리카도 잘 씻어 길쭉 길쭉한 모양으로 굽는다.

3. 버섯은 가장 빨리 익으므로 동시에 완성하기 위해서라면 나중에 굽는 것이 좋다.

4. 다 되면 접시에 옮겨 담고 신선한 야채를 손으로 툭툭 끊어 얹고,
발사믹 비네가와 올리브유를 드레싱한다.
마지막으로 먹기전에 파마산치즈(꼭 파마산일 이유가 없다. 좋아하는 치즈가루를 쓰면된다)를 듬뿍 뿌린 후 신선한야채+구운야채를 함께 먹는다.


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딸기 생크림 케이크


베이킹은 사실 크게 어렵진 않은데 번거롭다.
하지만 설탕 거의 안넣고 직접 만들어 먹으면 왠지 안전하고 기분이 좋다.

1.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세개면 작은 사이즈의 케이크가 된다.
2. 박력분은 두세번 체에 내린다. 내리고 안내리는 것의 차이는 엄청크다. 밀가루가 뭉치지 않고 고슬고슬하게 하기 위함이고, 케이크의 빵이 쫄깃(?)해 지지 않으려면 체에 내려야 한다.
3. 노른자에 설탕 약간 넣고 휘휘 젓는다. 거품을 낼 필요는 없다.
4. 흰자는 같은 방향으로 계속 돌려 머랭을 만든다. 이 과정이 좀 힘들긴 하다. 손에 쥐는 그라인더에 거품기 달려 있으면 그거 쓰면 된다.

5. 노른자에 우유를 약간 넣고 흰자 머랭을 천천히 부어가며 살살 섞는다. 그리고 밀가루를 살살 넣는다. 녹인 버터를 첨가하고 바닐라(옵션임)향을 넣는다.
반죽의 농도는 흔히 먹는 부침개 반죽보다 조금 더 되다고 생각하면 된다.
* 살살이라고 자꾸 하는 이유는 머랭의 거품이 꺼지지 않게 하는 것. 흰자의 머랭이 가라앉으면 빵이 뻣뻣해 진다.

6. 밥솥에 버터를 바른다. 이건 나중에 잘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7. 압력밥솥에 찜기능이 있으면 하면 된다. 만약 찜이 없다면 취사로 조금 모자란다. 두번 해야 한다.
8. 다 익으면 그대로 접시에 옮기고 식힌다.
9. 생크림을 흰자 머랭을 만들듯이 휘핑한다.
이때 생크림 밀도는 개인취향에 따라 다르다. 오래 휘핑하면 버터처럼 되니 상태를 보면서 해야 한다. 설탕은 넣어가면서 맛을 조절한다.
10. 딸기를 잘라 위에 얹은 후 냉장보관하고 충분히 식혀두었다가 먹는다.

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연어 스테이크


연어는 요리하기 쉽고 맛도 좋은데 한국에선 그리 대중적이진 않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기름져서 그런 것 같다. 맵고 짠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연어는 밍밍하다고 해야할까?

1. 연어는 스테이크용으로 사야 먹을 때 기분이 좋다. 하지만 크게 상관은 없다. 고급레스토랑에서도 두툼한 연어살을 얹어서 굽는거 많이 봤다. 즉, 스테이크용! 이라는 건 사실 그냥 편의상 하는 말이다.

2.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올리브유를 바른다. 올리브유를 바르는 이유는 구울때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막상 해보니 미리 발라둔것과 차이가 났다. 더구나 오븐에서 굽는것이라면 올리브유는 필수다.

3. 로즈마리는 향을 내기 위해서 두 세번 힘껏 비벼준 다음 잎을 따서 얹는다. 허브는 익힌 후 향긋함을 위한 것이니 거북한 사람은 처음부터 얹지 않으면 된다. 타임도 잘어울린다. 그리고 레몬즙을 살짝 뿌려서 비린내를 예방(?)한다. 레몬이 있고 없고는 천지 차이다.

4. 중간불로 팬에서 굽는다. 아니면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15분간 굽는다.

5. 굽는동안 야채를 썰어 올리브유에 볶는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브로콜리가 진한 녹색이 되면 우유나 생크림을 붓는다. 자작하게 부었다가 끓기 시작할 때 바로 불을 끈다.

6. 야채를 베이스로 연어를 얹는다.

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하니 오렌지 티



오렌지티는 오렌지를 잘 씻기만 하면 된다.
잔류농약을 없애기 위해서는 조금 귀찮은 공정과정(!)이 필요하다.

1. 물에 씻은 오렌지를 굵은 소금을 손에 쥐고 박박 닦는다.

2. 소주로 닦고, 녹차우린 물에 담그고, 식도나 가성소다로 닦는것도 좋다.

3. 슬라이스 하고 꿀에 10시간 이상 재워둔다.

4. 홍차를 4분간 우려낸 후 오렌지와 꿀을 넣고 따뜻하게 마신다.

버섯 샌드위치



버섯샌드위치는 조금 큰 모자를 쓴 버섯이 좋다. 표고버섯을 사면 좀 큰 녀석을 쓰면 된다.

1. 표고버섯은 꼭지(밑둥)를 따서 물에 살짝 씻어둔다.

2. 버터와 파슬리를 휘핑해서 버섯에 소복하게 채운다.

3. 오븐은 예열한 후 180도에서 10분간 버섯을 굽는다.

4. 호밀빵 아니면 식빵에 머스타드나 딸기쨈 등을 바르고 각종 잎채소를 채워 넣은 후 버섯을 끼워 먹는다.

드립커피



커피는 워낙 기호에 따라 다르므로 각자의 방식으로 마시는 것이 최고다.
인스턴트 커피를 무시할 수 없고, 커피크림과 설탕등 감미가 되었다고 나쁜 커피라고 말하긴 힘들다.

1. 생두를 고르는 방법을 배우기는 했으나, 정말 고된 노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집에서 로스팅을 해봤는데 냄새도 그렇고 커피껍찔이 탄 재가 날아다닌다거나 하는게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로스팅을 해도 전문가의 로스팅을 따라가긴 쉽지 않다.
그래서 난 좋은 원두를 사먹는다.
추천 : 허형만의 압구정커피, 국세청사거리 제일은행 뒷골목에 있는 커피친구, 홍대의 칼디.
이 세 군데는 최고의 로스팅이라고 생각한다.

2. 드립을 할 때는 물의 온도가 90도정도. 팔팔 끓인 후 주전자에서 한 김 빠졌다 싶으면 된다.
그립은 가운데부터 돌리면서 하고 천천히 하라고들 하는데...그건 커피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신선한 원두는 드리퍼 가까이 놓고 조심스럽게 해야 맛있는 반면, 시간이 좀 지난 커피는 주전자를 높이 들어 물이 내려가는 압력을 더 주는 것이 향이 더 살더라.
원리는...잘 모르겠는데 경험상 그렇다.
그날 날씨가 습하면 커피도 물 흡수가 적어진다. 즉, 뽀송한 상태가 아니란 말인데 그때는 드립을 조심스럽게 하면 더 맛없다. 과감하게 콸콸붓는다.

3. 드립커피를 위한 로스팅 정도는 라이트나 미디엄라이트를 볶은 콩이 좋다. 에스프레소는 다크한 것이 맛있다. 굳이 에스프레소를 마실게 아니라면, 혹은 라떼를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라면 미디엄라이트 권장.

4. 신선한 원두는 머핀처럼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커피가 물을 먹어 부푸는 동안은 잠깐 유지시켜 고르게 추출될 수 있도록 기다린다. 그 후에 드립한다.

마늘 파스타



파스타는 참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뭔가 거창한 요리처럼 느껴지겠지만, 실제로 해 보면 참 간편하다.

1. 가장 쉬운 스파게티는 8분간 면을 삶고 건져내서 소금으로 간하고 올리브오일을 뿌려 먹으면 된다.  가장 담백한 스파게티다. 신선한 야채를 손으로 찢어 올리브오일과 발사믹비네가(와인식초, 없으면 보통 먹는 식초도 매우 훌륭)를 드레싱하여 먹는다.

2. 알리오 올리오
이게 이름인건 잘 모르겠으나 다른 나라 식당에서도 이렇게 써 있더라.
마늘로 향을 낸 깔끔한 스파게티다.
마늘을 까서 썰고 올리브오일에 노릇하게 익힌다. 마늘향이 오일에 배면서 고소한 향이 난다.
물론 그 전에 스파게티는 8분간 삶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늘과 함께 소금을 넣고 살짝 볶는다.
마지막에 오일을 뿌려 윤기가 자르르 나게 한다.
입맛에 따라 바질, 파슬리, 홍고추, 토마토, 블랙올리브등을 넣고 함께 조리해도 좋다.

3. 모시조개로 맛을 내는 봉골레
모시조개를 해감하며 스파게티를 8분간 삶는다.
위의 레시피대로 마늘에서 오일향이 나게 한 다음 월계수, 바질, 파슬리등을 넣고 조개를 팬에 올린다. 물에서 건진 조개에 물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기름의 열로 치~~~~익 하는 소리를 낸다.
잠깐 그대로 두었다가 조개의 입이 벌어지면 화이트와인을 붓고 팬의 뚜껑(없으면 큰 접시로 엎어둔다)을 덮는다. 끓는 소리와 함께 잠시 후면 조개가 입을 활짝 벌린다.
와인의 알콜성분이 날아가고 신 냄새가 조개향과 함께 나면 스파게티면을 넣고 함께 잠깐 볶는다. 물기가 없으면 매력이 덜하므로 물의 양 조절이 중요하다.
불을 끄고 좋아하는 허브와 후추를 넣으면 끝.

부추잡채



이 레시피에 피망을 더 많이 넣으면 고추잡채가 된다.

1. 호부추(중국부추로 한국부추보다 좀더 억세다. 향은 한국부추가 좋은데 식감은 중국부추가 훨씬 좋다)와 양파, 피망, 버섯을 4-5cm의 일정한 크기로 썬다.

2. 돼지고기(정육점에서 살때 잡채용으로 달라고 하면 된다)는 굴소스와 참기름(없어도 된다)으로 재워둔다.

3. 팬이 달궈지면 식용유를 두르고, 재워둔 돼지고기에 감자전분을 묻혀서 우선 볶는다.

4. 팬의 가장자리에 돼지고기를 몰아두고 식용유를 조금 더 넣고 야채를 볶는다. 양파와 피망을 먼저 볶고 버섯은 나중에 볶는다.

5. 야채에서 물이 나와서 팬에 물기가 돌게 되는데 바로 그때 굴소스를 넣고 모든 재료를 빨리 빨리 볶는다.

6. 모든 재료가 익었을 때 부추를 넣는다.

7. 마지막으로 쯔유로 간을 하고, 후추나 깨를 뿌린다.

8. 꽃빵을 쪄서 함께 먹는다. 꽃빵이 없으면 조금 질긴 빵이나 떡을 함께 싸서 먹어도 좋다.

2012년 10월 2일 화요일

시다의 꿈을 다시 찾아 듣다가


집에 오는 길에 간판에 시다를 구한다는 안내가 써 있었다. 같이 걷던 사람이 물었다.
"저기 써 있는 시다가 그 시다인가요?"
시다가 그 시다냐고 묻는 말이 어딘가 어색했지만 지금 쉬이 읽히는 단어가 아님은 분명했고,
영화 친구에서 "내가 니 시다발이가?"라는 대사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난 맞다고 대답했다.
갑자기 여러가지 생각이 겹쳐 떠올랐다.  
노동의 새벽은 나의 20대 사회적 분노가 극에 달해있을 때 읽었던 시집이다.
분노는 충동적으로 일으키는 화냄과 달랐기 때문에 감성적일 여유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거기에 휘발유를 부었던 것이 감성코드였고 그 대표적인 매체는 시 였더라.
학생운동, 민중운동, 노동운동...또는 혁명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대중과 만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겠지만 문화운동만큼 맨 앞에 나서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딱 잘라내서 구분할 수는 당연히 없을테지만 말이다.
한 동안 내 의지와 무관하게 노래패를 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이라면 발끈했을 테지만 당시 별로 내키지 않더라도 해야 하는 일들이 쌓여있었더 때라 어쩔 수 없었다.

난 이 노랠 우연히 집회현장에서 듣고 좋아했었는데 대부분 노래패에서 대중적으로 불리는 곡은 아니었다. 아련한 기억속에는 공연을 위한 선곡에서 최종적으로는 꼭 빠졌다. 지금 다시 들으니 시도 멜로디도 생경하다.
20년이 훨씬 넘어서는 이 시의 주인에 대한 환상도 사라졌고, 작곡한 사람에 대한 알 수 없는 기대감도 깨졌다.
그냥 그건 내가 만든 환타지였다.
당시 20대 젊은이의 분노에 공감했을 순 있겠지만 다시 들어보니 시어는 진부하고 멜로디는 시다의 슬픔을 명령하는 것 같다. 어느 한 시대를 노래했으니 그렇겠지...라고 생각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선동을 위한 자극이 패턴으로 읽혀지자 불편했다. 그 이유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전함 포템킨은 철저한 선동의 도구였음을 알 수 있지만 여전히 지금의 영화에 영향을 주며 언어가 되었다. 아래 링크는 새로 발매하는 DVD이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트레일러 같은데, 세련된 컷 편집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첫번째 트레일러를 보면 딱 적합한 예라고 까지 말할 순 없지만, 광고나 영화예고편의 대부분은 포템킨의 자매영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것 같다.

노예생활의 고단함은 백인들의 예배당에서 시작해 소울과 리듬앤 블루스가 되었다.
Super star는 많은 사람들이 존경을 담아 부르는 곡이다.
그런데 정작 Luther Ronzoni Vandross라는 이름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슈퍼스타케이 따위의 가수 오디션같은 데도 참 자주 등장하는 곡.

킹스턴타운에서 시작한 레게는 자메이카 민중의 가난과 사회적 메시지를 끊임없이 실어나르며 대중음악의 중요한 메시지다.

mm.....

80년대 집회현장을 영상으로 담고 있었을 때다.
택시노조 집회현장을 촬영하러 갔을 때 다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한 곡 하자는 진행자의 말이 있었다.
대부분 알고 있는 노래가 멜랑꼴리한 노래라서 부르기 민망하자 사람들이 선택한 노래는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즉, "새마을 노래"였다.
참 재밌게도 집회현장에서 이 노래를 부르는데 가사도 그렇고 참 잘 어울렸다.
독재자의 계몽을 담은 캠페인송이나 군가는 민중가요와 거의 흡사했었다.
촬영후 편집실에서 다들 낄낄대며 웃었다. 허나 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것인지 그 편집실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2년 뒤에 만났을 때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많이 변해있었다.

민중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이 노래운동을 하던 사람들의 목표였을테고,
민중의 아픔과 대안적 삶을 텍스트로 묘사하고 기록하는 것이 노동문학 작가라 칭하던 시인과 소설가들의 태도였을것 같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삶에 영향이 미미하다.
예술로써의 영감을 남긴것도 없다.
최소한 그 문화적 형식은 남아 있을 법도 한데 싶지만 찾아보기도 힘들다.
아마 그 진짜 이유는 민중의 정서도 아픔도 아니었을지 모른다는 의심이 밀려든다.












2012년 8월 10일 금요일

언니들 말 믿지마요

피터의 음반 "너와 오끼나와"에서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음반 제목이 너와 오끼 나와 라는 라임을 쓰고 있어서 재밌기도 하다.
드로잉 아티스트인 홍학순이 메가폰(?)을 잡고 제작한 이 뮤직비디오는 정신이 확 들 정도로 유쾌하다.
계속 돌아가는 날짐승도 있고,
윙크 토끼는 베이스를 화려하게 연주하고,
노래하는 피터는 연주할 때 고개를 뒤로 젖힌다.

이 뮤직비디오는 마치 누군가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피터가 노래를 마치고 언니들이 노래할 것 같아서 카메라가 그 쪽으로 비추다...
다시 피터가 노래를 하면 황급히 피터가 고개를 번쩍 들고 노래를 부른다.
딱 내 취향이다!



언니들말 믿지마요MV(피터) from Zoinno on Vimeo.


2012년 6월 29일 금요일

RSS feed와 정보접근 (+ Java를 이용한 원클릭 구독추가)

새벽에 배달되는 신문. 정보를 생산한 어떤 회사(즉 신문사)가 일정한 지불을 조건으로 인쇄한 신문을 가져다 주는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온라인 정보로 대체된 현재의 상황에서 그 획기적인 방법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 RSS feed다.
읽고자 하는 신문, 친구의 블로그 포스트, 설정해 놓은 키워드의 신문기사, 업무와 관련하여 북마크한 동료의 링크...등등 약간의 조합만 활용하면 정보생산 시점에 나에게 배달해 준다.

아침에 배달된 신문이 10여종이 넘는다면...정보가 넘쳐나고 다 읽기 부담스럽듯
온라인 구독이 늘어났을 때 역시 그렇기 때문에 정보의 양은 자기가 소화할 수 있게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신문은 한 번 구독하면, 중단하기 힘들지만 rss feed는 신문끊기 정말 쉽다~

사실 이 글은 이런 질문을 하도 많이 받아서...
누군가 또 질문하면 이 글을 포워딩해주기 위해서 쓰고 있다.
일단, http://www.commoncraft.com/ 이 아주 직관적인 설명방법을 택하고 있다.

RSS소개

웹서핑이나 연재되는 글, 필요한 정보 아카이빙...참 여러가지 이유로 피드가 필요하고 그 정보를 모아두고 싶기도 하다. 웹서핑에서 정보를 쉽게 모아두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readability.com이나 springpad...readitlater...등등등)지만 어쨋든 가장 효율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베이스기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건 역시 Google Reader가 최고다. 한국인들이 네이버와 다음에 중독(?)되어서 사실 구글은 그리 친절한 디자인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정서를 갖고 있단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일단 베이스기지를 두고 나면 클라이언트가 엄청나게 있으니, 필터링한 정보를 담아서 시간낭비(이것 저것 정보낚시나 광고에 노출되는)를 자꾸 조장하는 포탈서비스보다야 정확히 534298배는 훌륭하다.
암튼 구글리더를 쓰라! (어따대고 명령이냐!)

구글리더

구독추가는 직접 검색으로도 추가 가능하고 왼쪽 상단에 +구독추가 뭐 그런식의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그런데 구독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구글에 접속하고 리더에 접근해야 하니 좀 귀찮다. 개발자들도 귀찮다고 생각할 것 같지 않은가...? 대부분 '이런 기능 있으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하면 거의 대부분 있거나 개발중이다. 귀찮게 구글로 로긴하고 리더에 들어가서 추가하라고? 당연히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한 북마크를 추가하면 언제든 내가 자주 다니거나, 새로 발견한 웹사이트나 블로그가 열려있는 상태에서 (당연히 내가 가져오고자 하는 정보가 rss feed를 지원해야 하지만 거의 대부분 피드를 지원한다. 그렇지 않은 곳이 드물다)북마크한번 누르면 끝난다.

구글리더->하단의 구독관리->추가기능->구독하기를 드래그해서 북마크에 얹으면 된다. web browser인 chrome,safari,firefox  모두 동일하다. 안해봤지만 IE도 똑같이 동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왼쪽인 한글 오른쪽인 영문이다. 국내에서 구글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한글이 적용된다. 설정의 맨 밑에 구독하기를 끌어다 브라우저 북마크에 옮겨 놓으면 설정끝이다. 쉽고 간편하다.



























그러면 이 피드를 어떻게 읽느냐...물론 구글리더에 들어가서 읽는 것도 당연 가능하다.
아이폰에서 구글에 접속해도 리더가 친절하게 버티고 있고, 웹에서도 거의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내가 구독한 정보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더 편리하고 가독성이 좋고 눈이 편한것을 찾게 된다. 찾아보면 진짜 많다. 브라우저 extensions(크롬에선 확장기능, 파이어폭스 부가기능이라고 하는 것 같다)으로 feedly를 이용하거나 Mac OS에서는 베타서비스로 Reeder라는 멋진 앱도 이용할 수 있다.  Reeder가 앱스토어에서 4.99달라에 판매중이다. reeder가 제일 좋지만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면 MobileRss도 있다. 무료고 기능은 거의 같다. 디자인이 다를 뿐이다. 이건 자기가 편한 걸 선택하면 된다. 디바이스(ios든 android든 말이지...)에서는 rss나 feed라고 앱스토어에서 검색하면 유료와 무료가 다양하게 있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골라서 사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하나 하나 그런것 까지 리뷰하는 건 피곤한일이기도 하고, 취향에 따라 골라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2012년 6월 20일 수요일

홀트 라디오

홀트에서 사운드클라우드로 라디오방송을 하고 있다. 홀트복지타운은 장애인이 모여사는 마을이다. 
올해로 벌써 5년째인것 같다. 매년 다른 매체로 작업하고 있는데 올해는 라디오다. 
이분들이 대본쓰고, 녹음하고, 심지어 사운드 편집까지 하고 계심. 
뇌성마비가 있는 분들은 발음이 어려워서 의사소통이 쉽지 않고, 지적장애인들은 논리적인 문장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라디오가 될까 했는데...장난 아니다. 
말 잘못 꺼냈다가 첫사랑이 누군지 드러나기도 하고(참고로 같은 공간에 산다), 
닭장에 침입한 쥐를 잡는 상황,
장애인 농구대회에 참가했는데 장애인 화장실이 잠긴 어이없는 이야기도 있다.
매 순간이 산뜻하고 재밌다. 
방송중에 DJ가 화장실에 간다고 나간다거나 하는 쿨한 모습이 생생하게 라디오에 담긴다.  

이분들은 왜 이렇게 행복하냐...싶은데...
가만히 라디오를 듣다보면 그 이유를 알것같다.

이분들은 매 순간이 행복하고 즐겁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 
인간은 관계에 쏟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 
무슨 얘기냐면...직언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예의상 담아두고...참아야 하고...왜 저렇게 말하는지 숨겨진 메시지를 해독하느라 피곤하다. 
그런데 라디오속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그런 모습이 없다. 
는것이 심플하고 대답은 화끈하다. 
사회가 주는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를 대놓고 무시해 버린다. 
부럽고...좋다.



오피셜사이트의 정보 :
일산 홀트타운 식구들이 만드는 홀트소식. 홀트라디오입니다.

holtradio 
여기가 주소에요. 
웹, 모바일웹에서 자유롭게 들으실 수 있습니다.

iOS나 android 폰 쓰신다면 앱스토어에서 
soundcloud를 검색-다운로드-설치 하신 후 
holtradio를 찾아서 follow하시면 저희가 업로드 하면 바로 바로 대시보드에서 들으실 수 있어요. 
follow는 우리 라디오를 즐겨찾기? 구독하기? 기능입니다.  (앱:  아이폰/아이패드   안드로이드)   

OS X 쓰시면 앱스토어에 전용앱이 있어요. 아주 편리합니다. 
굳이 웹브라우저로 접속하지 않고, 업로더와 플레이어기능을 하는 앱이에요. 
주소는 아래에 링크합니다. 

windows쓰시면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하실 수 있어요. 
미디어플레이어 보다 훨씬 가볍고, 쉽게 저희 라디오를 들을 수 있어요. 
주소는 아래에 링크합니다. 
그중 하나의 에피소드. 
   
복남씨는 대화에서 명사로만 소통한다. 간혹 술어를 사용하긴 하지만 "있어" "없어"정도다. 
그런데 대화가 다 된다. 홀트에 가면 가장 큰 소리내며 반가와 하고, 헤어질 땐 손을 꼭 쥐고 잘가라고 말한다. 
혜숙씨는 역도선수고 장애인체전에서 몇 번 메달도 땄다. 메달 따서 제일 좋은 건 상금이라고 하고, 
녹음한 자기 목소리가 정말 예쁘지 않냐고 말한다. 겸손이란 그녀에겐 없다! 멋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갑자기 합창을 하는데, 어느 한명 가사를 제대로 부르지 않는다. 
그런데 아무도 킥킥대고 웃지 않는다. 당당하고 자연스럽다. 
노래 가사를 다 외우거나 그대로 부를 의지 자체가 별로 없다. 


정말 행복한 라디오.
매년 홀트에 가는 것이 행복에 겹고 감사할 뿐이다. 

2012년 4월 10일 화요일

내가 만난 비타민


내가 만난 비타민은 딱 필요한 만큼을 알아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고맙게도 말입니다.
그래서 가장 필요할 때 딱 그 자리에 있어주는 동물적(?) 본능을 가진 집단...이 비타민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야 세상에 넘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통하는 사람은 넘치지 않더라구요(이건 확인한 바 없으므로 일방적으로 나만 통한다고 느낄 수도 있음을 밝힘...나 밝힘증있음)
흔치 않은 인연인것 같습니다.

또 모르죠. 앞으로 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오늘/바로/지금/이곳이잖아요.
내가 만난 비타민은 늘 필요를 귀신같이 알아채고 채워주는 완벽한 사람들이었는데요...
이젠 당신들의 아킬레스건을 드러내시지요...
슬슬 본색을 캐낼겁니다.
갈피를 못잡고...질퍽거리는거...

왜냐!!
차려입은 앞 모습이 아니라 허전한 등판을 보여줘야 더 잘 통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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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탕 (@zoinno)
소속 : CaE
직위 : Intern


2012년 3월 5일 월요일

싱클레어 51호

쪽글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취향이어서 그랬는지...잡지에는 크게 빠져들었던 경험이 없다.
일간은 하루에 읽을거리.
주간이면 일주일간 읽을거리...
이런 **간이란 형식에 완벽하게 동화되어 잡지를 보관해본 경험은 없다.
일간지는 다 읽지 않았더라도 하루가 지나면 폐기했다.
주간이나 월간도 마찬가지다.
친구들이 만드는 잡지가 있어서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
단상이 모인 한 권의 책에선 퀼트 이불의 느낌이 났다.
이 제품 사달라고 조르는 헐벗은 여인이나,
서로 조금 더 눈에 띄겠다며 독자를 자극하는 문구가 없다는거...
그래서 한권으로 보였던 것일까.

또 한권의 싱클레어가 나온다.



2012년 1월 17일 화요일

강의

사소한 것은 크게 벌이고 할 수 있는 만큼 품을 많이 들인다.
큰 프로젝트는 대수롭지 않게하고 별것 아니란 마음을 먹고 덤벼든다.
이것이 나의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