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30일 화요일

아무튼, 고맙습니다.

올해 세개의 사진강의를 맡았다.
모두 종강하고, 마지막 강좌가 오늘 끝.
SLR보다 구닥다리 휴대폰사진에서 빼어난의 실력을 보여 주기도 하고,
휠체어를 탔기 때문에 훨씬 더 역동적인 샷이 나오기도 했다.
뇌병변장애로 걷기가 불편하여 집에 들어서서 현관의 신발정리가 쉽지 않았던 참가자 한 사람의 멋진 사진은...
매일 아침 어제 벗어놓은 신발의 모양을 8주간 기록한 것이었는데...
17장을 추려왔다...
함께 볼 때 박수와 웃음이 터졌다...
축제나 이벤트에서 누군가에게 보내지는 그런 형식적 박수와 차원이 다른,
큰소리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터져나와 소통을 만들어 내더라.
올해 대부분 강의들이 대부분 성공적으로 끝났다.
누군가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은데...그게 누군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고맙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

2010년 11월 25일 목요일

도시의 20대

1.
열흘이 넘게 귀가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오른쪽 귀에서 압력이 느껴지고, 점점 커지는 백색소음같은 것에 시달리고 있을 때
유일하게 집중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것 뿐이었다.
어제 굉장히 아픈 침을 맞고, 뜸을 뜨고야 정신이 좀 돌아왔다.

2.
유스보이스로 알게된 10대소년이 20대 청년이 되어 만났다.
저녁밥이나 한번 먹자고 이야기하던 차..어렵게 잡힌 약속이었다.
한의원에서 나와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안그런척 하며 만났다.
인디씬에서 영화작업하고 있는건 알고 있었고, 아무리 자기 최면을 걸어도 단어 그대로 "각박"한 현재의 상황은 적잖이 버거운 무게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도시에 살면서 고용상태가 유지되거나, 다양한 경로로 경제력이 받쳐주고 있거나, 신분이나 지위가 분명하여 안정감을 갖고 사는 사람들은...
꽤나 흔해진 정해진 규칙에 맞춰 사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자율적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은 흔치 않아도 가치있는 삶이 아닐까라고 하는 아주 막연한 이미지랄까.
오랜만에 마주한 26세가 된 도시의 청년이 공감가는 말을 해주었다.

"원하는 것을 스스로 택해서 살고, 그 방식을 즐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30대 초반까지 반드시 해내야 하는 것이 이미 정해져 있더라구요. 즐기기 보다는 뭔가 어떤 규칙같은 것이 있어서 하나씩 클리어하고 있는 느낌...?"

나의 컨디션이 메롱메롱하여 참 어리석고 하찮은 질문을 내 뱉고 있었다.
"그건 어느정도 각오했던것 아니었어?"

쳇. 그게 질문이냐.
맞다. 영화작업을 위해서는 학습할 수 있는 선배나, 협업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있기 때문에 도시를 떠나는 것이 힘들다. 그렇게 도시에 살아야 하는데, 최소한의 경제력을 유지하면서는 정작 하고 싶은 일로 부터 멀어진다는거...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병역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양심적 거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병역거부를 한다해서 정작 피하고 싶은 파시즘과 기분 더러울 남성집단문화의 폭력은 빗겨갈 수 없다. 군대나 감옥이나 무엇이 다르겠는가 말이다.
이걸 하나씩 클리어하면 얻을 수 있는 건 있을까. 그건 살아봐야 알게되는 것이기에 이 대화속에서 조선땅에서 생존하는 20대의 무력감과 피곤이 밀려왔다.

3.
나의 엔돌핀 조마리가 대학원에 합격했다며, 아침에 쪽지가 날아왔다.
멍멍한 귀가 뚫리는 기분. 정말 기쁘다.
마리. 20대에 뭔가 하나 클리어했구나.
재밌고도 놀라운 말을 했다.
"저는 재능이 있으니까 이제 노력만 하면 돼요"
뭔가 하나 발견한 것 같다. 도시에 살면서 이제 분명한 신분적 정체를 확보한것에 대한 기쁨이나, 합격통지의 달콤한 쾌감...같은 것을 알게 된 것은 마치 중독성 강한 자극적 물질 같다.
마리가 클리어한건 새로운 관문을 통과하거나, 단기적으로 보장된 안정성확보 따위는 아니었다는게 참 좋았다.

4.
옳고 그르다의 이야기를 하는 건 참 "옳지"않은 경우가 많다.
새로 자기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경우,
무엇가 달성해서 다른 삶이 열린 경우,
필요에 따라 유보해야 하는 자기 시간을 할애해야할 경우,
만족할 만큼의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하찮을 경우....
N개의 삶이 있기 때문에 옳은 판단이었다고 속단하는 건 참 옳지 않더라.
지금 현재의 고민이 참 소중한 재산이 될 것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난 무엇을 클리어했으며, 앞으로 무엇을 클리어하며 살아야 할까...라고 생각해 보니...
오늘 공기가 참 맑다.

2010년 11월 23일 화요일

독사과를 깎는 기분

오늘...하루종일 몸이 아팠다.
뭔가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사과를 꺼냈다.
무의식중에 포크를 두개 꺼냈다.
내가 사과를 깎고 있으면서도...누군가 나에게 사과를 깎아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다.
아주 표독스런 표정으로 사과를 쥐고...
독이 가득 든 사과를 내게 내밀려 한다.

오늘 하루의 느낌이다.

2010년 11월 21일 일요일

Play

기호...또는 도상이란게 사람을 길들인다.
시각문화의 한계인가 싶다가도...음성언어 역시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진을 보면...
마치 마우스나 손가락으로 플레이버튼을 누르고 싶어진다.
그리고 동영상이 플레이 될까를 기다릴 것 같다.

지팡이는 노인을,
치마는 여자를...
이런식으로 어떤 이미지가 고정되면 그 외 모든 것을 비 정상적 범위로 보게 되곤 한다는 거지.

지금 강의하는데 모이는 사람들중에는 20대의 젊은이가 지팡이를...
담요로 다리를 싸맨 중년 남성도 있다.

저 붉은 삼각형이 참 많은 것을 말해주는구나...싶다.

2010년 11월 19일 금요일

감옥으로부터의 영화

아일랜드에서 날아온 감옥으로부터의 영화.
일반상영회(아마 무슨 특별상영회가 있었는지 그렇게 표현하더라)에 다녀왔다.
영화보고...제작과정을 설명하는 형식적 제한이 있었지만,
2년간 계속된 재소자들의 영화제작이란건...참여하고 싶다는 의지가 불끈 솟는 순간이었다.

철학아카데미의 대표가 참여해서 약간의 논평이 있었다.
그 논평은 평이하고 식상했다.
모든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 처해본 경험에 대한...미묘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법이다.
살인과 폭력...등 범죄로 수감된 사람들은...
세인이 경험하는 폭력보다 더 높은 수위이며, 더구나 재소자라는 신분은 단지 강제화된 사회적 폭력을 몸소 체험중이 아니겠는가.
이때 자연스런 조건은 인간본성에 대한 깨달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래서 교정 교화보다는 토론을 좋아하는...
영화제작이 흥미로왔던 개인으로 보아주는 것이 그리도 어려우냔 거지.

아무튼...
영화는 영화자체로 무게가 있었고...
진지해서 좋았다.
1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에서 뻔한 상징을 찾아낸 장면들은 별 의미를 갖지 못했지만...
한마디 한마디의 대사를 어색하게 하는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가 와닿았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한편 본듯...

이름은 모르겠으나...

공이 분양해준 식물.
옆에 조그만 싹이 텄는데...오히려 그 작은 게 더 사랑스럽다.

2010년 11월 11일 목요일

buffalo

어려서 소를 좋아했다.
큰 몸집에 엄청난 힘을 가졌음에도 사람을 참 좋아하는 순진함에 매력을 느꼈나보다.
어린시절에도 사람을 위해 태어나면서 부터 죽어서 자기 가죽까지 남김없이 주어야 하는 것에 이상하리만큼 이해하고 싶지 않아했던 기억이 난다.

Sanātana Dharma(힌두교라고 부르긴 하지만 사실 영국에서 만든말이다. 힌두이즘이 아니라 사나타나 다르마라고 하는 것이 맞다)의 문화에서는 소가 신성시 된다.
그래서 인도나 네팔지역을 다니면 거리에 버젓이 잠들어 있거나,
도로를 횡단하는 느린 걸음의 소를 만날 수 있다.
잘 알려졌듯...그들은 소고기는 먹지 않는다.

반면 버팔로는 죽어라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고,
고기를 먹고, 가죽을 사용한다.
인간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그렇게 한번 믿고 나면...
엄청난 변명을 만들어내서는 마치 "우주의 섭리"인듯 포장하는 데 질렸다.
문화의 우수성이 어쩌구...영적인 에너지가 어쩌구...
쳇...!

아무튼 버팔로가 밭에서 일하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2010년 11월 10일 수요일

페이스북 친구list설정으로 프라이버시관리하기

* 1과 2는 설정과 무관한 SNS에대한 이야기다. 
"글이 길다..." "난 다 알고 있다..." 싶으면 넘어가고 3번부터 보는 것을 권장함.
3번부터는 그림보며 따라하면 되므로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됨...^^;; 
by 조인호


     SNS를 배워서 쓴다는 건 참 웃기는 말이긴 하다. 소통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흩어지는 것...그 매개를 온라인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데 자연스러움 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한다. 배워서 이용하는 건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는데다, 마치 SNS를 곁에 두지 않으면 시대에 뒤쳐지는 느낌 때문에 접근하는 것 같은 강제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자연스럽고 자유로와지기 위해서는 UI나 매뉴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지인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facebook과 twitter, flickr, digg에서 자유로와지고 싶어하지만 아주 효율적인 몇 가지 매뉴얼 못찾아서 질문하곤 하는데 그 중 가장 많은 질문이 프라이버시 세팅이다.

1.발행과 구독을 위한 Twitter

     Twitter는 140자의 짧은 문장으로 재잘댄다. 그 단문이라는 한계가 매력이다. 사실 최근에 그런 의미도 퇴색되어 점점 매력이 없어지고 있다. 장문을 쓰려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리플라이를 따라가다 보면 한 없이 길고 길어진다. 어떤 사건의 핵심을 관통하는...시적언어가 거의 사라졌다고 본다. 처음엔 하이쿠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지금은 공해처럼 느껴진달까? 검증되지 않은 사실무근의 이야기로 싸우기도 하고, 비 생산적이고 오만한 농담이나 루머따위를 양산하기도 한다. 더구나 팔로어수가 개인의 지명도라고 생각하는 이상한(?)사람들은 소통의지보다는 또 다른 욕망이 트위터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스스로 반성해 보길 바랄 뿐이다. 페이스북 이야기를 쓰려고 하면서 왜 트위터로 시작하는가. 이유가 있다. 트위터는 프라이버시란 개념이 무의미하다. 나의 메시지를 공개하려고 글을 쓰고, 마치 타블로이드나 잡지를 읽는 것 처럼 실시간 정보에 접근한다. 트위터는 내가 날려버린 단문을 내 폴로어에게 오롯이 가져다 바친다. 그리고 그 폴로어가 리트윗((RT)하면 그들의 폴로어들에게도 가져다 바쳐진다. 그것이 기본기능이며 파워풀한 정보 전달의 속도를 만들어냈다. 다시 말해 사생활을 트위터에 쓰고 스스로 공개되는 것이 싫다고 말하는 것은 참 바보같은 짓이된다.


2. 관계맺기 방식에 따른 대채널 소통 Facebook

     Facebook은 수백가지의 애플리케이션과 소셜게임, 블로깅, 단문교환, 채팅, 온라인 커뮤니티, 웹페이지등 온갖 기능들의 총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한 조금 더 복잡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스스로 세팅한다. 그런데 기업의 입장으로 볼 때 개인의 정보, 그리고 그 정보와 네트워크하고 있는 또 다른 개인의 정보가 있어야 최대 수익을 낼 것이 뻔하다. 즉 개인정보를 오픈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건 페이스북의 입장이며 그럴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많은 정보가 오픈되고 사생활이 공개된다고 신문과 방송에서 떠들어대고, 가장 큰 문제라고들 말한다. 과연그럴까?

     Facebook은 서로 친구관계여야 서로의 글을 공유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프라이버시 설정을 모두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친구끼리만 나의 wall(담벼락)을 볼 수 있다. 즉, 원하지 않는 다면 내 페이스북을 대중에게 공개하거나, 내가 쓴 글을 sharing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친구관계를 맺었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있다. 친구도 참 여러 집단이 있지 않은가. 친분이 두터운 친구 개인이 있고, 특정한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도 있고, 옆집 사는 사람일 때도 있다. 또한 직장동료나 업무와 관련한 사람들의 친구신청, 이름은 알고 있지만 특별히 어떤 대화가 없었던 밋밋한 관계...얼마나 종류가 많겠는가.
 이 모든 사람에게 트위터처럼 가져다 바쳐야 한다면 사생활은 전혀 보장 될 수 없다. 친구를 맺었다는 이유만으로 친분의 정도에 따라 결정되는 개인이야기들을 공개하는 것은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말이다. 그럼 커뮤니티의 기능도 친구와 비생산적인 농담섞인 수다도 이곳에서는 할 수 없을 터....
(*만약 내 이야기나 사업을 페이스북으로 publish를 원한다면 개인계정을 통해서 page를 개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친구가 아니어도 공식적인 메시지 교환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개설한 dailydrawing은 하루에 한 장씩 드로잉을 교환해 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대중적인 웹페이지다. 나와 친구를 맺고 있지 않아도 그곳을 통하면 서로의 메시지를 볼 수 있다. 굳이 나의 담벼락을 들취내지 않더라도 전 세계와 만날 수 있는 통로를 열 수 있다는 뜻이다)


3. List  설정하기

     Facebook은 위와 같은 프라이버시를 아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바로 친구리스트를 설정하는 것.
(* 기본적인 프라이버시 세팅은 아주 간단하니 설명은 암함. 모두/친구만/친구의친구...에게 자기 담벼락을 공개할 수 있고, 프로필의 인포메이션이나 메시지 수신여부를 묻는다. 개인적으로 나는 공개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시기에만 열어두고 대부분은 검색조차 불허하는 편이다)
리스트를 설정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좌측상단에 계정->edit friends로 들어간다.
(나는 한국어버전이 나오기 전부터 써와서 언어가 영어로 설정되어 있다. 한국어 설정으로 바꾸면 오히려 더 헷갈려서 그냥 쓰고 있는데, 거의 위치나 해석된 것은 거의 비슷하다)

그럼 위와 같은 설정이 뜨는데...오른쪽에 8개로 나뉜 나의 친구리스트가 보인다.
가족같은 친구들인 "헤모"와 현재 미디어수업중인 리스트...등등이 있다.
첫번째 친구는 두 리스트에 속해 있다. 잘 아는 / 헤모가 검은색 말풍선으로 보인다.
나의 리스트에서 "잘 아는"은 담벼락 글쓰기의 기본값이다. 대체로 오프라인에서도 친분이 있는 경우는 "잘 아는"리스트에 들어 있다. 하지만 특별히 "헤모"멤버들과 소통해야 할 경우에는 "헤모"만을 선택한다.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측에 create a list를 클릭해서 만들수 있다.
이름을 입력하고, 사람들을 선택해서 넣기만 하면 새 리스트가 만들어진다.
이후에 리스트에 사람을 추가할 때는 위의 검은색 말풍선을 클릭해서 기존 리스트에 추가하면 만들어진다.

*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
그럼 페북친구 생길 때 설정창을 열고 리스트업하란 말이냐!!!!???????
그렇게 시간이 남아도냐!!!!!!??????
그럴리가 있는가!
친구신청이 들어올 때 어떤 리스트에 넣겠는가를 친절하게도 묻는다.

친구신청을 할 때도 수락할 때도 add to list라는 것이 있다.
즉, 처음부터 이 사람과 어떤 소통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 놓고...관계가 진전되면 차근차근 오픈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인간관계도 그렇지 않은가...?
처음부터 내 모든 것을 다 말하는 것은 때론 무례한 행위가 되기도 한다. 관계가 깊어지면 깊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것은 어찌보면 소셜네트워크의 상식적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4. Wall에 글쓰기, 링크, 사진업로드...등에서 리스트 적용하기

     자기 wall에 글을 쓰려면 기본적으로 위와 같은 창이 보인다. share바로 왼편에 자물쇠가 달려있다. 여기서 리스트를 설정할 수 있다. 나는 기준값을 "잘 아는"사람들로 설정해 놓았다. 30명정도 되는 친구들인데, 왠만해서 이들을 향해서 말한다. 하지만 모두에게, 친구만, 친구의 친구에게...글 쓰는 경우들이 있다. 좋은 웹사이트를 소개하거나, 실시간 이슈를 전하거나, 주장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가 그렇다. 그 때는 모두 또는 친구를 클릭하고 share한다.
그런데 특정그룹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경우도 간혹 있다. 누구 돌잔치사진을 보여주거나, 돈 갚으라는(?)말을 하거나, 소수의 사람들 끼리만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에게 쉐어할 이유 없다. 나의 입장에서 볼 때 그런 말들이 wall에 자꾸 올라오는 사람들 보면 사실 좀 짜증도 나더라. 나는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정보가 다 보여지니 당연히 정보공해다.
그럴 땐 custom을 클릭하고 한번 더 설정해 주면 소수그룹이나 개인만 볼 수도 있게 설정가능하다.
->이런 경우는 좀 귀찮긴 하지만 매우 유용한 기능이다.

커스텀 프라이버시(왠지 한국어버전에서는 맞춤형 설정...이라고 써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ㅋ)로 들어가면 직접 개인이나 리스트를 불러 올 수 있다. 세이브 세팅을 클릭하면 지금 쓰는 글만 그 세팅에 적용된다.
(왼쪽 옆에 보이는 지금의 리스트를 기본설정으로도 아주 손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


5. App에서 간편하게 사용하기

     아이폰의 facebook app은 버그가 많기도 하지만 설계 하나는 기가막히게 되어 있다. (안드로이드의 facebook 앱은 ipod touch site를 가져다 쓰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으신 듯 하다) 아무튼 아주 편리한 기능이 곳곳에 숨어 있다.
지금은 리스트의 기능이니 그 기능만 다룬다.
거의 설정이 같다.
아이폰에서 읽을 때도 나는 모든 라이브피드를 다 읽진 않는다. 대부분 "아는" 또는 "잘 아는"의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의 글을 우선 읽는다.

livefeed에서 좌측 상단을 탭핑하면 지금처럼 리스트가 보인다. 그곳에서 내 친구들 소식을 우선 본다. 위의 사진속에는 내가 가입한 페이지와 게임을 보는 거다.

링크만 모아서 볼 수도 있고...그룹의 글만도 모아서 볼 수 있다.
(참고로 페이스북에서 최근 새로운 groups를 오픈해서 앱에서 아예 따로 모아 보는 아이콘이 생성되어 있다. 위의 사진처럼 선택할 경우는 예전 그룹의 글만 보인다)

글쓰기도 아주 쉽다. 
디폴트 리스트에서 전환해서 글쓰려면...마찬가지로 자물쇠를 찾으면 된다.


위의 사진처럼 자물쇠 탭하고 폭식클럽을 선택하면...폭식클럽에게만 글이 보인다.
단, 아이폰 앱에서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이 사진업로드다. 사진을 업로드 하면 디폴트로만 적용된다는게 아쉽긴 하다. 사진 올릴때는 리스트적용이 안된다.


6. 이미 있는 마련된 보완책은 들여다 보지 않고,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먼저 말하지 말자.
     개인, 소수, 다수,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리스트를 적극 활용해서 쓰는 것을 권하고 싶다. 페이스북 제대로 쓰지도 않는 기자들이 내 뱉은 말들을 무턱대고 믿어서 프라이버시 침해와 개인정보노출을 걱정하기에는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서비스다.

페이스북에서 나와 친구인 사람들 중에는
"이노상은 주로 링크를 추천해 주는 사람"으로 알고 있기도 하고,
"거침없이 자기 할말 다 하고 사는 용감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있다.
또는 어떤 이에게는 페이스북에 글을 거의 안쓰는 사람으로도 보여질 수 있다는 거...

즐 북~

2010년 11월 7일 일요일

50세가된 선배와 50년도 살지 못한 동료의 죽음

원주에서 전화가 왔다.
"이번주에 시간되면 내려와라. 명섭이형 생일이다. 50이다...지천명"
전화받는데 숨이 확 막히면서 눈이 시큰해졌다.
내가 처음 형을 봤을 때의 모습이 떠올라서다.
20대의 노동운동가....모두들 앞에 나서서 한 마디씩 해대고 잘난 척 할 때...
형은 구시렁대긴 했어도, 조용히 일만했다.
열댓명이 밀면 무너져버릴 것 같은 조그만 건물 2층에...
생활비커녕...잡역부로 일해서 번 돈마져 쏟아부어가며...그렇게 20대를 보냈다.
나는 그런 형들이 좋았다. 멋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세상을 바꿀 거라며 허풍을 늘어놓았지만, 정작 사무실 전기가 끊겼을 때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눈과 손이 빠르고 영민한 사람들은 적당히 도덕적인 젊은 시절을 자기 커리어로 가져야겠다고 계산해 냈다.
그 중에 드러나지도, 빼어나지도 않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그들이 가장 멋진 삶을 산다고 생각했었다.
명섭이형은 그 중 한명이다. 그런 20대를 보낸 먼발치에서 내가 닮으려 했던 사람 중 한명이다.
오늘...50세가 되었다.

또 원주에서 전화가 왔다.
Y에서 같이 일하던 수현이형이 지난주에 죽었다. 아무도 나에게 연락을 안해줬다.
연락처를 모르는 것은 아닐텐데...왠지 나와 인연이 없다고들 생각했겠지.
나보다 후임으로 들어왔지만 나이가 많았고...
일하는 것 보다는 노는 걸 더 좋아해서 나한테 욕도 참 많이 먹었다.
간암...? 폐암...? 재작년에 투병중에 전화가 왔었다.
"야...나 죽을 뻔 했어...다시 출근해도 될 것 같거든. 한번 봐야지...?"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 원주 안간지 참 오래다. 마음이 변했지 뭐. 괜히 언제 보자...소주한잔 먹자...이런 허튼말 하긴 싫으니까...원주갔을 때 전화할게..."
그냥 그렇게 말했다.
난 원주갔을 때 수현이형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오늘 참 많은 것이 변했구나.
이런 변화는 참 자연스러운 것인데...
그 자연스런 흐름을 나는 갑작스럽다고 느끼거나,
가슴 한켠이 허전하고 시리다고 느끼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