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30일 월요일

후쿠오카


letter from Fukuoka from Zoinno on Vimeo.

아마 아이폰3Gs였던 것 같다. 그냥 가방하나 메고 훌쩍 다녀온 후쿠오카...
그 여름 시원한 바람이 생각난다.

2014년 6월 28일 토요일

바질페스토

물을 끓이는 동안 마당에서 바질을 땄다. 
바질 잎을 따서 들어오니 물이 끓고 있다. 
스파게티 면을 물어 넣고 타이머 7분. 
나에겐 7분의 시간이 있다. 
바질을 물에 씼고, 야채탈수기로 물기를 뺀 후 
마늘, 잣, 치즈가루, 바질을 넣고 왱 하고 갈았다. 
7분이 지났다. 
팬을 달구는 동안 토마토를 갈았다. 
약한 불 위에 다 삶아진 면을 넣고, 바질 페스토를 한 스푼 넣었다. 
살살 볶으면서 면 삶은 물을 몇 숟가락 얹고 다시 밭에서 루꼴라를 땄다. 
부엌으로 돌아와 스파게티에 불을 끄고 루꼴라를 씻어서 물을 털어낸 후 스파게티위에 올려놓았다. 
하...맛있다. 
남은 바질페스토는 냉장고에 넣었다. 


별자리를 읽으면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모두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연쇄적이다.
모든 것은 반복된다. 하지만 같은 발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모든 움직임은 패턴이 있다. 즉, 하나의 패턴을 인식하면 반복적으로 연결된 것을 인식할 수 있다. 예측이 아니라 인식이다.


별자리 워크숍을 마치고 나오는데 사마리아가 말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어긋나 있어요...명심하세요."
멋있는 말 아닌가.
이 모든 것이 살짝 빗겨가고,
별이 영향을 주듯 내가 별에 영향을 주면서 운명이 개척되어 간다는 것 말이다.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듯,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는 이 애매한 해석.
진짜 좋다.



크리넥스

크리넥스를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다. 전쟁으로 인해 목화생산량이 줄어들자 의료용으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한 장씩 쓸 수 있는 손수건으로 상류층이 사용하기 시작하다 대중화되었는데 그 회사의 설립자 이름이 존 킴벌리와 ??(기억안나는데 검색은 귀찮음) 클라크다. 그래서 킴벌리 클라크라는 회사 이름이 되었다. 한명이 더 있었는데 회사 이름에서 빠졌다.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이렇게 된 이상 되돌 릴 순 없는 상황인듯 하다. 모든 것을 물로 씻어내거나 빨아서 써야 한다면 지금은 막막할 뿐이다. 물이며 세제며 오염을 정화하는 비용과 맞먹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곤 한다. 그 비용이 맞먹으려면 당연히 쓸데 없이 사용하는 휴지는 줄여야 마땅하다. 만약 크리넥스가 없었다면 참 여러모로 불편함이 많을 듯 하다. 여자들이야 화장을 지우는데 쓴다고들 하는데 그건 화장을 안해봐서 모르겠고, 그런 휴지는 진짜 환경오염이라고 생각한다. 피부를 보호하기 보다는 피부를 숨막히게 만들어 놓고 노화가 어쩌구 말하는 것 같다. 반면 상처나기 쉬운 부위의 오염물을 닦거나 섹스 후에 크리넥스가 없다고 생각하면 번잡스러움과 민망한 상황이 상상되곤 한다.

2014년 6월 26일 목요일

유니버설, 크리넥스, 교환

1.
소방호스를 보면서 가장 이해할 수 없었던건 매뉴얼이었다. 그들만의 용어로 써 갈겨놓은 매뉴얼 말이다. 누구든 급할 때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설명하는 단어에서 막힌다. 관창? 노즐? 이런 말을 해독하면서 비상시에 어떤 대처를 할 수 있을까.
2.
크리넥스를 보면 볼 수록 신기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다. 전쟁으로 인해 목화생산량이 줄어들자 의료용으로 시작했다고 말한다. 한 장씩 쓸 수 있는 손수건으로 상류층이 사용하기 시작하다 대중화되었는데 그 회사의 설립자 이름이 존 킴벌리와 ??(기억안나는데 검색은 귀찮음) 클라크다. 그래서 킴벌리 클라크라는 회사 이름이 되었다. 한명이 더 있었는데 회사 이름에서 빠졌다.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이렇게 된 이상 되돌 릴 순 없는 상황인듯 하다. 모든 것을 물로 씻어내거나 빨아서 써야 한다면 지금은 막막할 뿐이다. 물이며 세제며 오염을 정화하는 비용과 맞먹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곤 한다. 그 비용이 맞먹으려면 당연히 쓸데 없이 사용하는 휴지는 줄여야 마땅하다. 만약 크리넥스가 없었다면 참 여러모로 불편함이 많을 듯 하다. 여자들이야 화장을 지우는데 쓴다고들 하는데 그건 화장을 안해봐서 모르겠고, 그런 휴지는 진짜 환경오염이라고 생각한다. 피부를 보호하기 보다는 피부를 숨막히게 만들어 놓고 노화가 어쩌구 말하는 것 같다. 반면 상처나기 쉬운 부위의 오염물을 닦거나 섹스 후에 크리넥스가 없다고 생각하면 번잡스러움과 민망한 상황이 상상되곤 한다.
3.
교환은 단지 물리량은 아니라고 믿었는데, 살면 살 수록 물리량으로 측정가능하더라. 뭔가 쓸 말이 많았는데 일해야 해서 일단은 요기까징.
4.
잠깐 쉬던 리조이노 블로그가 오랜만에 생각나서 끄적인것임.

코스모스

마당에 힘없이 이리 저리 휘고 있는 코스모스를 정리했다. 개체수를 스스로 조절한다지만 흙 물 바람 햇빛이 충분한지라 무턱대고 꽃을 피워대고 있더라.
이런 여유가 좋다.
들판(지금은 마당이지만...)에서 꽃 꺾어 꽃병에 꽂는.
화혜농장에서 시한부로 자라는 꽃 말고...말이지. 

2014년 6월 24일 화요일

하늘을 보다


친구들과 하루에 한장씩 하늘사진을 모으고 있다.
어제로 한달이 되었는데 꽤 모였다.
각자의 위치에서 정해진 시간에 reminder를 설정해 놓고, 알람이 오면 그 곳에서 바로 위에 보이는 하늘을 직앙각으로 찍는다.
실내에 있을 때는 밖으로 나오기도 하고,
일하고 있을 때는 시간을 어기기도 해서 밤 하늘이 찍히거나,
간혹 블로그앱의 버그로 인해 사진이 업로드가 안된 상태로 있다가 나중에 찍기도 한다.
아무튼 하루에 한장씩.
생각보다 하늘만 보이는 때가 별로 없다.
서울은 특히 그렇다. 어디서든 전깃줄이나 건물이 걸린다.
반면 샌디에고의 친구는 늘 맑은 사진이 올라온다.

하루에 딱 한장씩 아이폰 카메라롤에 남지 않게 앱을 열어서 블로그에서만 친구들과 공유중이다. 하늘을 이렇게 열심히 본것도 참 오랜만이다.

매형

이종사촌 매형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난주인데 장례식에 오라는 연락이 나에게 까지 닿지 않았다. 그냥 어머니만 다녀오신 모양이다. 왜 연락을 안했을까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무척 싫어하는 분이셔서 그랬을것이다. 알콣릭. 그냥 그 말 그대로 술로 평생을 살았고 거의 매일 행패를 일삼았다. 누나를 때리는 것은 말할것도 없었고, 자신을 우습게 생각한다면서 펜치로 자기 이를 뽑기도 했다. 얼마나 공포스런 상황이었을까. 그런데 누나는 결혼생활을 지속시켰다. 한번은 누나가 운영하는 방앗간에서 목을 메고 죽기 직전인 것을 누나가 발견했다. 대롱대롱 매달린 줄을 칼로 긁어서 끊었더니 다시 살았다. 병원비가 들기는 했지만 그 질긴 목숨 쉬이 끊기지 않았다. 가족에게 가해지는 자해의 공포. 간혹 멀쩡한 정신에 만나면 가족들 사이에서는 늘 미안한 표정으로 구석에 앉아만 있었다. 병원에 갈 생각은 아예 안한것은 지키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매형만의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살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매번 가족들이 구해냈다. 지난 주 여전히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와서 엎드려 누웠는데 심장발작으로 돌아가셨다. 장례식에서 누나는 그렇게 많이 울더란다. 누나는 매형을 진심으로 사랑했을것이다. 어른들끼리 결정한 결혼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누나는 그렇게 맺어진 인연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서 그를 사랑했다.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그를 섹시하게 받아들였고, 때리고 자해하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그와 함께 사는 것을 좋아했다. 받아들이기 힘든 타인의 삶에 대해 나는 너무 함부로 말하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스트레스가 전이될까 두려워 그저 외면하는 것에 그치곤 한다. 매형의 죽음은 또 한명의 이해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고나 할까. 누나가 잘 극복해 냈으면 좋겠지만, 매형에게 중독된 누나의 삶은 그리 평탄친 못할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진 않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 수 있었다는 건 행복이지 않을까.

2014년 6월 7일 토요일

사랑


L_O_V_E from Zoinno on Vimeo.

사랑.
뻔한 느낌으로 쓰는 단어지만 곱씹어 볼 수록 어렵기만 하다.
그립다.
보고싶다.
가지마.
이런게 다 사랑한다는 표현이 아닐까.
fly me to the moon의 노랫말은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재밌다.
please be true.
hold my hand.
우회적으로라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것이겠지.

2014년 6월 3일 화요일

나도 그래

어려서 부터 그랬다. 고민이 있으면 나에게 오는 사람이 많았다. 해답보다는 나의 시니컬하고 냉정한 반응 + 몇 마디 던지지 않아도 공감하는(척하는) 능력 때문 같다. 단지 화술인가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었으나 그건 아닌 듯 하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기 시작하자 나는 상담실에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내 진로는 그렇게 결정했었던 것 같다. 그런데 피곤한 직업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맥락없이 인생의 사건과 사고를 털어놓기 시작하는건 기분 좋은 턱이 있는가. 직업을 바꾸겠다고 결심했던 이유다. 상담실에서 나의 모습은 행복한 기운 보다는 다른 사람의 비밀을 많이 알게 된다는 이유로 인간은 뻔하게 산다는 걸 알게 되어 더욱 냉랭한 기운을 뿜었다. 언젠가 가까운 사람이 말했다. 탕 같은 친구가 있다는 건 다행이다. 헐. 무슨 소리냐. 나도 "탕"이 필요하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