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도서관 생각하면 이런 저런 추억이 스친다.
후끈밤
친구들이 괴산에 학교를 만들었다. 신기학교. 마을에 학교를 만들고 운영한다는건 몸도 마음도 많이 써야 하는 꽤 버거운 일이다. 흔쾌히 괴산을 찾아갔고, 함께 일하거나 옆에서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싶었다. 그때 제안한 것이 낭독회. 한달에 한번씩 신기학교에 모여서 자기 글을 낭독하자고 제안했다. 사람들이 모일까? 낭독하려면 글을 써와야 하는데 부담스러울까? 제안했던 낭독회는 다른 작가의 글이 아니라 사소해도 자기 글을 자기 목소리로 읽는 것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다. 신기학교에서 일하던 젊은 친구가 "좋아요. 해요. 이름은 후끈 달아오르는 밤이 좋겠어요"라고 했다. 나도 좋았다. 자기 글을 읽으려면 창피해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를테니 후끈할것이고...당시 신기학교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촛불을 켜야 했다. 일렁이는 촛불아래서 글을 읽느라 불가까이 종이를 가져가는 그 집중하는 모습이 좋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후끈밤이다. 첫모임을 했다. 공지를 했어도 누가 오겠는가. 즉흥적으로 같이 가자고 한 친구 한명인 염짱과 함께 두명이 모였다. (염짱은 그렇게 얘기했건만 첫 모임에 글을 써오지 않았다...대담하다. ㅋㅋㅋㅋ) 아무튼 어색하고 애매하지만 후끈밤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한다는 전제가 없었기 때문에 진짜 후끈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였다. 네달 다섯달이 지났을 때 후끈밤에는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았다. 아마 평균 20여명은 늘 넘었던 것 같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글이 본인의 입으로 낭독되고, 작은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귀기울이는 것이 정말 보기 좋았다. 2006년 어느날 후끈밤에서 읽으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똑똑 도서관 이야기를 썼다. 천천히 읽었지만 힘있게 말했다. 그래서 똑똑도서관 첫번째 시도는 괴산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후끈밤이다. 첫모임을 했다. 공지를 했어도 누가 오겠는가. 즉흥적으로 같이 가자고 한 친구 한명인 염짱과 함께 두명이 모였다. (염짱은 그렇게 얘기했건만 첫 모임에 글을 써오지 않았다...대담하다. ㅋㅋㅋㅋ) 아무튼 어색하고 애매하지만 후끈밤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한다는 전제가 없었기 때문에 진짜 후끈하고 싶은 사람들만 모였다. 네달 다섯달이 지났을 때 후끈밤에는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았다. 아마 평균 20여명은 늘 넘었던 것 같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글이 본인의 입으로 낭독되고, 작은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귀기울이는 것이 정말 보기 좋았다. 2006년 어느날 후끈밤에서 읽으려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똑똑 도서관 이야기를 썼다. 천천히 읽었지만 힘있게 말했다. 그래서 똑똑도서관 첫번째 시도는 괴산에서 일어났다.
flyshoe.com
미디어교육 프로젝트 팀 [헤모]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98년에 만들어져서 04년까지 했다. 6년정도 조직이 운영되었지만 쿨하고 멋진 조직실험이었다. 헤모의 웹사이트는 하루 평균 이천여명의 사람들이 오갔고, 실제로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하루 하루를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들의 수가 이백명이 되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무슨 포털사이트도 아니고 교육 프로젝트의 홈페이지가 그렇다는 건 당시 어떤 교육기관의 홈페이지보다 사용자 수가 월등했고 내용이 채워져 갔다. 04년 약간 갑작스럽게 팀을 해체하게 되었다. 당분간 웹을 좀 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06년 어느날 갑자기 개인용 홈페이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flyshoe.com으로 도메인을 구입한 후 다음날 오픈했다. 그냥 내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다. 그 메뉴 중에 "plan B"가 있었다. 플렌비는 대안적 생각을 쓰고 싶어서 만들었다. 보통 후끈밤의 낭독은 그날 쓰고 버렸다. 낭독한 내용을 사람들이 잘 듣는 것으로...구전으로...끝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똑똑 도서관은 왠지 남겨두고 싶어서 집에와서 흰 종이를 하나 들고 쓱쓱 낙서처럼 그림을 그리고 플렌비 메뉴에 똑똑 도서관을 만들자는 후끈밤 낭독글을 업로드 했다. flyshoe.com은 개인 홈페이지이긴 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글에는 새로운 말을 첨가했다. 마음껏 가져다 쓰고 퍼날라도 문제삼지 않겠다. 저작권 없고 출처도 밝힐 필요없다. 그걸로 충분했다. flyshoe.com을 만들때 느낌하고 비슷했다. 그냥 쿨하게...심심해서...힘들면 바로 끝내면 된다...뭐 그런 생각이었다. 지금 파주 똑관장은 헤모 해체시기의 마지막 멤버였고 flyshoe.com에 올라온 플렌비에서 똑똑 도서관의 제안서를 읽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멋지게 해냈다. 역시 생각하는 사람은 힘이 없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힘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어느날 갑자기 홈페이지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밤 11시에 문을 닫아 버렸다.
얼마전 똑똑 도서관 전국 관장단 회의가 있었다. 정말 즉흥적으로 모든 것이 준비되었는데...현장의 합은 완벽에 가까왔다. 신기했다. 시키는 사람이 없이 다들 알아서 뭔가 하는 건 즐거운 일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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