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8일 일요일

이율배반


내가 만나는 수 많은-정말 수 많은- 학부모들은 절대 다수가 말한다.

1. 공부(내 생각엔 공부가 아니라 성적이 오르는 것을 말하는 듯)를 강요하지 않아요. 자기 좋은 걸 시키려고 노력해요.
2. 사교육비 감당하기 힘들어요.
3. 아이의 진로와 적성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4. 학교교육은 정말 문제가 많아요. (무슨 문제요...? 라고 물으면 아주 개인적인 불만에 그치는 것이 대다수다)
5. (고등학생인)우리 아이 자율학습시키기 싫어요.
6. 외국어(역시 외국어라기 보다는 영어를 지칭)를 위해서 어학연수 보내는 건 남들이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보내요.
7. 학교 선생님들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작년에(혹은 올해) 그 선생님은 좋았는데...(라며 교사를 늘 비교한다)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교사와의 면담에서는 성적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루고, 어느 대학에 보내는 부모가 능력있는지 비교하고, 진로는 살면서 정하지 않고 정해놓고 살게 한다. 심지어, 얼마전에 본 3-4세 자녀를 데리고 나온 어떤 엄마는 가관이었다. 아이는 우리말로 말하는데 엄마가 서툰 영어로 아이에게 말을 시키고 지시했다. 아이는 "엄마, 엄마 저쪽가자, 싫어..."라고 하는데 엄마는 절대 우리말로 대꾸하지 않았다. 전혀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자의 대화를 목격하기도 했다. 학습놀이에 관심을 가지던 엄마들은 이젠 모든 놀이는 짜여진 틀안에서 학습과정으로 만들어져야 "놀게"한다. 그렇게 어린이들을 가둬키우고 자율성을 가진 성장을 기대하다니...

절대다수가 이렇게 말하지만...
절대다수가 문제의식만 가지고 있고, 행동은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진법을 펼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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