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대해서 발표해 달라고 했다.
우선 강의하는것이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대규모집단을 무서워하는 탓에 일단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체인지온에서 한번정도는 발표하는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참에 내 생각을 짧게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무려 300명(500명이라고 했나? 잘 모름...암튼 엄청 많았다)도 넘는 사람들 앞에서 객석불을 꺼달라고 하고 발표했다.
내 생각에 아날로그는 단 하나 밖에 없는 자기 감각에 대한 인식이다.
그래서 귀하게 여겨지고, 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더 가치를 찾게 하는 법이다.
반면 디지털은 그 시작부터가 무한한 복제를 전제하고 있다.
원본과 복제본은 그 어떤 차이도 없다.
드로잉,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요새 내가 꽂혀 있는 매체다.
이 모든 것은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하게 만든다.
유일무이며, 연주하고 그리는 동안에 생기는 현장성의 생생함은 잠든 감각을 깨운다.
그 복제불가능성을 매체를 점핑하여 디지털로 카피하면서 생기는 또 다른 아날로그 감성이 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온라인 감성이 바로 그런거다.
영상이 올라와서 다시 봤다.
30분간의 발표다 보니 여러가지 생략되긴 했지만 그래도 핵심은 말하고 내려왔다.
지나고 나니 300명 앞에서 얘기하는 것도 할만했다 싶기도 하고...
다시 누가 대중연설을 부탁하면 분명 거절하겠지만 이런 주제라면 다시 해볼만 할 것 같기도 하다.
[2012 체인지온] 복제 불가능성을 카피하는 몇 가지 관찰 - 김탕 from Daum Foundation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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