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6일 토요일
2011년 미디어컨퍼런스
2011년 유스보이스 미디어컨퍼런스가 끝났다.
다음세대재단의 유스보이스는 올해로 10년째다. 그중 컨퍼런스는 5년째를 맞는다.
매년 [관찰_바라보기]를 주제로 클래스를 운영했다. 여전히 우리 클래스에 모인 녀석들은 훌륭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관찰이라는 클래스를 선택했을 때 이미 한 번 걸러진다고 생각한다. 사실 바라보기가 더 적합한 표현이지만, 통용되는 단어를 선택하려니 관찰이 되었다. 실제로는 "바라봄"이란 클래스 명이 제일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5년전 관찰클래스에 왔던 범준이는 군인이 되었고, 얼마전 상병이 되었단다...중학생이던 참가자들은 대학생이 되었고, 대학생이던 녀석들은 졸업하고 한 참 일자리에 대한 고민들이다.
관찰클래스의 5년이다. 흡...찡하다.
컨퍼런스는...미디어작업을 하면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 컨퍼런스의 핵심을 관통하는 건, 미디어로 표현하기 바로 직전까지 화자-speaker-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드로잉을 하면서 가장 가까이서 본 것에 대한 기억은 무엇인가?
-표현의 도구를 적합하게 선택하기 위한 재료의 이해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사진을 찍기 전에 무엇을 보고 있는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누굴 만나서 대화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아직 유효한 이유를 이야기하는 장이 필요하다. 좋은 카메라와 음질좋은 보이스레코더가 반드시 좋은 메시지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이것이 화자의 태도다. 의사소통에서 화자의 태도만 강조하는 것은 물론 옳지 않다. 청자 중심적으로 말하는 화자가 있다 하더라도, 청자의 컨디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의사소통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말잘하는 사람들이 창궐하는 가운데 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귀해졌다. 오히려 말잘하는 사람보다는 말만 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말만 잘하는 건...몇 가지 기술을 요구한다.
미디어교육이 어느순간 말만 잘하는 것 처럼 미디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술 또는 기법으로 통용되는 것에 대한 문제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우리가 미디어컨퍼런스를 기획했던 시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카메라를 가르쳐 주기 전에 무엇을 보는지 생각하고 보러가는 행동을 하고, 피사체와 교감하는 가운데 스스로 자기를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5년간 함께한 동료(?)들을 생각하면 가끔 가슴이 뛰거나 울컥하곤 하는데...세상엔 감사할 일이 널렸다. 죽을 때 까지 다 표현하지 못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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