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 대해 원순닷컴 나부랭이 3류 블로깅 따위에서
"맞다. 비영리는 그런거다...외국도 그렇다...그러니 뭐라 말하지 마라. 나도 그렇게 일했다. 봉사하라. 돈주고 살 수 없고 흔한 경험이 아니다. 참여하라..."
뭐 원문은 아니지만 대략 이런 어조로 씨부렸다. * 원문링크
여태 '남들은, 또는 이 사회는 그렇게 살지만 우리는 그렇게 안 살겠다'는 것 아니었나?
그럼 외국의 다른 NPO들과 국내 잘나간다는 단체들의 인턴은 무급이어도 우린 다르다!
젊은이에게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것은 돈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그러므로 우린 돈없이 일하라는 다소 일방적인 제안 보다는...
충분하진 못하나 젊은 당신이 꼭 함께 하기 위한 최소비용을 제공하고 가치를 교환하자라고 손 내밀어주는 것이 현재 더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앞선다.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보면 가끔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이미 뻔한 말이되어 버린... 12년간 친구는 친구 이전에 경쟁 상대로 학습되었다.
따라서 팀플이나 워크숍은 불합리한 경쟁을 만들어내더라.
나 하나 책임지기도 힘든 세상에 공동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학생들에게 억울함을 주겠는가 말이다.
친구라면 당연하게 여겨야 할 것이 12년의 학교교육에서 경쟁자로 보는 렌즈를 씌웠을 땐 이미 늦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협업과정에서 팀과 함께 얻게 되는 좌절과 성취의 경험은, 경쟁자들의 집단안에서 희석되어 이식하고 싶어도 이식되지 않는 잔소리 정도에 머문다.
한편으로 가엾기도, 한편으로 얄밉기도 한 학교의 풍경이다.
몇 학기를 마치면 이 학생들은 연수에 인턴십을 위해 휴학을 반복하고 좋은 경험을 찾아 나선다.
말이 좋아 좋은 경험이고 사실은 resume에 한줄 끼워넣어야 하는 필수요소여서 그렇다.
개나 소나 말이나...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묻는 통에 그 피곤을 덜기 위해서라도 몇 줄 채워넣어야 하니 미칠 노릇이란게 이런거다.
난 대학생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강단에서 만날 때는 일정한 거리감이 있지만 친구들과는 극사실주의(ㅋㅋ)에 입각한 치부를 드러내며 말할 때가 간혹 있다.
이런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최소한 학비를 부모님이 내 주실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되는 학생들은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것 같아요. 하지만 당장 학비도 생활비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안할 경우 곤란을 겪는다면, 자원활동이 아니라 노동강도가 센 일을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하죠.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누군 근사한 사회참여 안하고 싶은가요...결국 NGO는 그런 형평성에 대해서는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거에요. 결국 경험도 편중되고 격차를 만든다는 거죠"
자원활동은 힘들지만 가치지향적인 사람들과 근사하게 일하고, 소중한 경험의 양을 확대하게 된다.
얼마나 멋들어진 일이고 부럽겠는가.
그건 부모의 원조(그나마 가장 부드러운 말이 원조다. 알고보면 형식이 다른 착취다)가 있을 때 가능한...그야말로 배부른 소리다.
이 원조가 없는 사람들은 어떨까.
아마도 젊고 건강한 인재는 스스로 독립할 시기를 결정하고 싶을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역시 불평등한 구조에서 사회적 경험을 시작해야 한다.
하물며...2011년 현재 조선땅의 20-30대 중 독립적으로 자기 경제력을 갖는 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사회적 상황에선 그 무게는 더 엄청나게 다가올 터.
비영리단체는 "원래"그런거고, 그렇게서 얻는 것이 "값진"것이며,
이런 사회참여가 갖고 있는 "가치"로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할말인가. 막말인가.
원순닷컴의 그 글...읽다가 토할 뻔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