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31일 목요일

All about Dynamic Views for Readers

All about Dynamic Views for Readers - Blogger Help
rss지원하는 블로그의 경우 조금 더 자유롭게 블로그 피드를 받을 수 있게 지원하기 시작함...
텀블러만큼 무작위적 연결망을 구축할 필요도 없고,
양질의 블로깅을 조금 더 쉬운 방식으로 노출시키겠다는 시도인듯 하다.

2011년 3월 26일 토요일

네이버는 지루하던데...

수업 끝나고 어떤 학생이 찾아왔다. 지각했다고 말하는 줄 알고 출석부를 꺼내들었다.
학생은 이렇게 물었다.
"이번 수업에서 보여주신 정보들을 어떻게 알게 되시나요...? 저는 경로가 가장 궁금해요..."
나는 이건 아니다 싶지만 이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답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해주었다.
"저는 네이버를 거의 안쓰거든요. 한국의 포탈이 정보접근을 수동적으로 바꾸어 놓았는데요...어렵겠지만 한번 시도해 보세요"
포탈이 유저를 길들여 놓은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지극히 한정적이다. 최근 네이버를 좀 들여다 봤는데...정말 그렇더라. 마치 TV보는 것 같았다. 수동적으로 클릭이 되는 UI/UX나 광고들...이게 인터렉티브를 막는 걸 알것 같다.
10년이 넘게 학생들의 과제는 대부분 네이버를 참조하더라는 점...좀 놀랍다.
그것이 중고생이든, 대학생이든...심지어 대학원생도 마찬가지라는 점은 더더욱 놀라운 일이다.
정보검색을 위해서 북마크(rss는 바라지도 못해...ㅠㅠ)하나 제대로 해놓지 않고, 초록색 검색창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한다.
웹사이트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다면...어떻게 타인에게 소개할 것이며, 그 정보에 대한 어떤 평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이건 정보의 양과 무관한 일이란 말이다.
과제에 레퍼런스가 있을 때 유심히 들여다 보면 네이버 검색의 향기가 폴폴...난다.
그러니 과제를 읽을 때 무성의해진다. 누구나 얻을 수 있는 정보...그건 좋지만, 모두가 같은 정보라면 굳이 과제여야 할까?
정보가 엮여 있어야 하고, 과제라면 통합적 관점을 제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
네이버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하도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를 쓰길래...며칠동안 네이버만 들여다 보았다.
한 며칠 보니까 지루하다.
맛집이나 주소찾는건 네이버가 딱이겠다. 즉, 가벼운 정보들이다.
방송3사에 나왔다는 맛집정보가 고스란히...그리고 약간 할일 없어 보이는 알바의 입에 침이 마르는 칭찬글, 하나 더 보태자면 디지털 카메라 새로사서 음식찍고 셀카찍는 걸 좋아하는 소녀취향(이거 완전 나의 편견이 고스란히 노출된 단어임. 하지만 유효한 편견인듯..ㅋㅋㅋ)이 합쳐진 것 이상은 아니다.
다행히 위 세 가지 카테고리를 믿지 않는 탓에 별로 신뢰가 안간다.
하지만 팬시하고 재미는 있더라.
네이버에 반응하는 건 이런 재미있는 정보들이 넘쳐나서일까?
하지만 수업시간에 뭔가 보여주면...너무 놀랍고 재미나다고들 한다.
네이버에서 볼 수 없는 것이어서 더 재밌고 놀라운 것인데...결국 네이버식 즐거움에 중독되어 자신의 정보접근이 차단되고 있다는 걸 아는 순간이 오면 배신감 같은 것이 들려나...?
암튼...네이버는 참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구나...
며칠 만 더 들여다 봐야겠어...

2011년 3월 23일 수요일

어느 초능력자의 퇴근길

drawing by flyshoe
drawing a photo by flyshoe on Flickr.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놀라운 초능력을 갖고 있지만,
일생에 딱 한번만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을 사용할 수 있다면...?
정말 결정적인 순간에 사용하기 위해 늘 어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 말야....
그런데 다시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없다면 말이지.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교통사고를 눈앞에서 보고,
홍수로 사람들이 휩쓸려 가고, 지진으로 땅이 꺼져도...
나는 이 순간보다 더 큰 재앙을 막아야할 것 같아서 말야.

나에게 주어진 초능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죽을 것 같아.

마니산에 갔던...

실업극복강화여행 by flyshoe
실업극복강화여행 a photo by flyshoe on Flickr.

당시 친구 두명이 비슷한 시기에 직장을 잃고 쉬고 있었다.
나는 늘 직장없이 근근히 먹고 살고 있지만 말이다.
직장다니던 사람이 갑자기 출근을 멈추면 그 무료함을 잘 견디기 어렵다.
몸도 그렇게 정해진 규칙에 맞춰지고 정돈되기 때문에 그런 듯 하다.
이들과 마니산에 실업극복 등반...
농담으로 시작한 말이었는데...정말 마니산에 가서 소주 한모금 마시고 내려왔던 기억...

둘은 그 뒤로 취직하고 다시 조직(?)에서 일했지만
난 여전히 직장에서 이 눈치...저 눈치...보면서 먹고 사는 게 행복하지 못하기에...
돈 적게 벌고 가난하게 살기로 했다.

마니산 한번 더 가보고 싶다.

2011년 3월 18일 금요일

막말하는 원순씨

희망제작소에서 대량(!)인턴모집에서 무급에 대한 비난이 있었다. *모집공고링크
그에 대해 원순닷컴 나부랭이 3류 블로깅 따위에서
"맞다. 비영리는 그런거다...외국도 그렇다...그러니 뭐라 말하지 마라. 나도 그렇게 일했다. 봉사하라. 돈주고 살 수 없고 흔한 경험이 아니다. 참여하라..."
뭐 원문은 아니지만 대략 이런 어조로 씨부렸다. * 원문링크
여태 '남들은, 또는 이 사회는 그렇게 살지만 우리는 그렇게 안 살겠다'는 것 아니었나?
그럼 외국의 다른 NPO들과 국내 잘나간다는 단체들의 인턴은 무급이어도 우린 다르다!
젊은이에게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것은 돈주고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다!
그러므로 우린 돈없이 일하라는 다소 일방적인 제안 보다는...
충분하진 못하나 젊은 당신이 꼭 함께 하기 위한 최소비용을 제공하고 가치를 교환하자라고 손 내밀어주는 것이 현재 더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앞선다.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보면 가끔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이미 뻔한 말이되어 버린... 12년간 친구는 친구 이전에 경쟁 상대로 학습되었다.
따라서 팀플이나 워크숍은 불합리한 경쟁을 만들어내더라.
나 하나 책임지기도 힘든 세상에 공동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학생들에게 억울함을 주겠는가 말이다.
친구라면 당연하게 여겨야 할 것이 12년의 학교교육에서 경쟁자로 보는 렌즈를 씌웠을 땐 이미 늦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협업과정에서 팀과 함께 얻게 되는 좌절과 성취의 경험은, 경쟁자들의 집단안에서 희석되어 이식하고 싶어도 이식되지 않는 잔소리 정도에 머문다.
한편으로 가엾기도, 한편으로 얄밉기도 한 학교의 풍경이다.
몇 학기를 마치면 이 학생들은 연수에 인턴십을 위해 휴학을 반복하고 좋은 경험을 찾아 나선다.
말이 좋아 좋은 경험이고 사실은 resume에 한줄 끼워넣어야 하는 필수요소여서 그렇다.
개나 소나 말이나...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묻는 통에 그 피곤을 덜기 위해서라도 몇 줄 채워넣어야 하니 미칠 노릇이란게 이런거다.

난 대학생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강단에서 만날 때는 일정한 거리감이 있지만 친구들과는 극사실주의(ㅋㅋ)에 입각한 치부를 드러내며 말할 때가 간혹 있다.
이런 대화를 나눈적이 있다.
"최소한 학비를 부모님이 내 주실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되는 학생들은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것 같아요. 하지만 당장 학비도 생활비도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안할 경우 곤란을 겪는다면, 자원활동이 아니라 노동강도가 센 일을 해서라도 돈을 벌어야 하죠.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누군 근사한 사회참여 안하고 싶은가요...결국 NGO는 그런 형평성에 대해서는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거에요. 결국 경험도 편중되고 격차를 만든다는 거죠"

자원활동은 힘들지만 가치지향적인 사람들과 근사하게 일하고, 소중한 경험의 양을 확대하게 된다.
얼마나 멋들어진 일이고 부럽겠는가.
그건 부모의 원조(그나마 가장 부드러운 말이 원조다. 알고보면 형식이 다른 착취다)가 있을 때 가능한...그야말로 배부른 소리다.
이 원조가 없는 사람들은 어떨까.
아마도 젊고 건강한 인재는 스스로 독립할 시기를 결정하고 싶을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역시 불평등한 구조에서 사회적 경험을 시작해야 한다.
하물며...2011년 현재 조선땅의 20-30대 중 독립적으로 자기 경제력을 갖는 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사회적 상황에선 그 무게는 더 엄청나게 다가올 터.
비영리단체는 "원래"그런거고, 그렇게서 얻는 것이 "값진"것이며,
이런 사회참여가 갖고 있는 "가치"로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할말인가. 막말인가.

원순닷컴의 그 글...읽다가 토할 뻔했다.


2011년 3월 7일 월요일

양말



어떻게 보면 쿨한거고...어떻게 보면 대충사는 것 같다.항상 양말은 한꺼번에 똑 같은걸 한 서른 켤레씩 구매했다. 그리고 동시에 신었다. 그러면 빨아 널어도 짝 맞추어 신을 필요도 없고 낡으면 낡은 순서대로 버릴 수 있다. 홀수가 남든 짝수가 남든 별 상관없다.
90년대말엔 생일 선물로 양말을 받았다. 3년에 한번씩 선물로 수거(!)했는데 그러면 한 3년은 신었다. 선물 받는데 정해주긴 좀 그렇고...친구들은 여러 종류의 양말을 선물했다. 하지만 워낙 버릇이 남아 있는지라...상표도, 모양도, 길이도, 색도 다른 양말들을 짝 맞춰 신거나 하진 않았다. 대충 비슷하게 신을 때는 많지만, 손에 잡히는 대로 신었다. 짝 안맞는 양말을 신고 다녀도...지금까지 내 입으로 말하기 전까지는 내가 어떤 양말을 신고 있는지 잘 몰랐다. 뭐 알았어도 그냥 실수겠거니 했을거다. 마지막으로 양말을 선물받은지 5년이 지나자 이제는 선물받은 양말이 작년 쯤 떨어졌다. 그래서 작년에 새로 샀다. 또 옛날 버릇대로 스물다섯켤레를 샀다. 마구 빨아 말려서 뭉쳐놓으면 된다. 정말 편하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혼자 영화를 보러가면 사람들이 쳐다볼 것 같다고들 한다. 그런데 친구들과 영화보러 가서 혼자 영화보러 온 사람들을 쳐다 보는지 생각해 보자. 만약 그렇다면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혼자 식당에서 밥먹는게 쑥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이유는 남들이 쳐다볼 것 같아서라고들 말한다. 실제로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 사람을 쳐다보면서 손가락질 한 적이 있는가? 역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스스로 한심하게 여겨야 한다. (가끔 식당에서 1인분은 안됩니다...라는 말을 들을면 황당하긴 하지만)
수 차례의 심리학적 실험이 자기 태스크를 앞에 둔 사람들 사이에서 타인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증명해 내곤 한다. 영화보러 온 사람들은 영화보는 사람들에 관심이 없고, 밥먹는 사람들은 밥먹으러 온 사람들에 관심이 없다. 그것이 완전히 별종의 퍼포먼스여도 그렇다. 그리고 인식의 범위는 주위집중 밖에 있지 않다. 아래 동영상은 너무도 유명한 인식실험의 결과다.

"흰옷을 입은 팀은 몇 번의 패스를 할까요?"가 질문이다.
태스크가 생성된다. 그리고 그 태스크에 집중한다.

총 몇 회의 패스를 했을까를 보면서 그 사이에 객관적으로 존재했던 피사체는 인식하기 힘들다. 자기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이는 것이다. 시각적 정보의 양적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실체를 말해야 한다. 기억은 뭐 다른가. 거의 비슷한 메카니즘이다. 그렇다면, 조금 헷갈리는 게 생긴다. 내가 양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양말 짝이 맞지 않게 신었다는 걸 알게 될테고 그것만 보인단 말인가?
생각보다 사람들은 타인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려는 것 아니었는가? 맞다. 양말을 짝맞춰 신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짝 안맞는 양말만 보이게 된다는 말이다. 즉, 양말의 용도와 그 사람의 취향과는 완전히 무관하게 주관적 방식으로 보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따지고 보면 타인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라기 보다는 자기 컴플렉스나 삐딱한 심성이 드러난것이다. 인정하기 싫더라도 말이다.

2011년 3월 3일 목요일

스모선수

스모선수 by flyshoe
스모선수 a photo by flyshoe on Flickr.
스모선수는 뚱뚱하고 미련해 보여.
덩치로 모래판에서 밀어내는 경기.
집중력과 순발력...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밀리지 않는 무게!
그런게 스모야.

똥꼬에 끼는 빤쓰만 아니라면 조금 더 글로벌한 대중성을 얻기도 했을테지.
매력은 경기전 세레모니인것 같아.
경건해 보이기도 하고...간혹 표정을 들여다 보면 장엄한 모래판을 숭배하는 것 같기도 해.

꽤 오래전 모습인 듯 한 저 그림 속의 스모선수는...
날렵한 몸을 가지고 있더라.

2011년 3월 2일 수요일

True grit

















마음에 드는 영화를 한 편 본다는 건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를 만나는 기분이다.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제맛이라는 나름의 철칙이 있는 한, 다운로드 해서 보거나 컴퓨터의 손바닥 보다 조금 큰 모니터로 감상하는 짓거리는 하지 않는다. DVD를 구할 수 없거나, 파일을 강의자료로 활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왠만해서 어둠의 경로에 거리를 두려고도 노력한다.
지금까지 조얼코언과 이썬코언의 영화를 보고 실망한 적이 없다. 거의 1년에 한편씩 영화를 만드는 멋진 제작자와 감독형제가 만든 이 영화는...왜 국내 제목이 더 브레이브인지 잘 모르겠다. 아마 트루그릿이라는 말이 어색해서일까? 어감으로 직역하자면 배포...? 정도라 할 수 있겠으나 그게 어색하다면 차라리 트루그릿...이라고 표기해도 될 뻔했다. 크게 대중적인 인기를 끌진 못하는지라 어차피 코엔형제의 영화를 볼 사람들은 알아서 찾아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흔히 말하는 웨스턴무비를 좋아하던 사람들은 이렇게 단정하고 솔직한 작법에 아마 깜짝 놀랄듯하다. 이런 식의 스토리는 중국의 무협영화와 닮기도 했다. 부모님의 원수를 갚기 위해 힘을 키워 복수한다. 하지만 웨스턴무비에서는 특정한 영웅을 하나 등장시켜 약자의 시선에서 부각시키고는 유유히 사라진다.  그 유유히 사라지는 것이 서부영화의 미덕(?)이라고나 할까.
바톤핑크, 파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시리어스맨...위대한 레보스키...뭐 만들 때마다 새삼 놀랍다. 특히 시리어스 맨에 특별히 열광했던지라...차기작이 매우 궁금하던차에 이 영화를 봤다. 지금까지의 작품들과 매우 다른 톤을 가지고 있었다. 찜찜함도 없고 아주 개운하다. 대체로 미스터리와 불길함 + 블랙유머가 코언영화의 특징같이 자리할만도 한데, 이 영화는 정통 웨스턴무비의 스토리와 작법에 충실하다. (어떤 의미에서 밋밋하다) 이 영화...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는 말이다. 상징들에 대한 이상한 해석 집어치우고 서부영화 한편 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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