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1일 목요일

복제불가능성을 카피하는 사람들

아날로그와 디지털에 대해서 발표해 달라고 했다.
우선 강의하는것이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대규모집단을 무서워하는 탓에 일단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체인지온에서 한번정도는 발표하는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참에 내 생각을 짧게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무려 300명(500명이라고 했나? 잘 모름...암튼 엄청 많았다)도 넘는 사람들 앞에서 객석불을 꺼달라고 하고 발표했다.

내 생각에 아날로그는 단 하나 밖에 없는 자기 감각에 대한 인식이다.
그래서 귀하게 여겨지고, 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더 가치를 찾게 하는 법이다.
반면 디지털은 그 시작부터가 무한한 복제를 전제하고 있다.
원본과 복제본은 그 어떤 차이도 없다.

드로잉, 아코디언, 콘트라베이스...요새 내가 꽂혀 있는 매체다.
이 모든 것은 아날로그 감성을 극대화하게 만든다.
유일무이며, 연주하고 그리는 동안에 생기는 현장성의 생생함은 잠든 감각을 깨운다.
그 복제불가능성을 매체를 점핑하여 디지털로 카피하면서 생기는 또 다른 아날로그 감성이 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온라인 감성이 바로 그런거다.
영상이 올라와서 다시 봤다.
30분간의 발표다 보니 여러가지 생략되긴 했지만 그래도 핵심은 말하고 내려왔다.
지나고 나니 300명 앞에서 얘기하는 것도 할만했다 싶기도 하고...
다시 누가 대중연설을 부탁하면 분명 거절하겠지만 이런 주제라면 다시 해볼만 할 것 같기도 하다.


[2012 체인지온] 복제 불가능성을 카피하는 몇 가지 관찰 - 김탕 from Daum Foundation on Vimeo.

2013년 1월 30일 수요일

Pizz Lee's Brithday.

From Evernote:

Pizz Lee's Brithday.

친구의 생일을 기뻐할 수 있는 연령은 참 짧겠다 싶다. 아마 늙어가며 얻는 지혜에 대한 찬미는 있으나 생일을 기뻐하게 되진 않더란거지. 오늘이 친구의 생일인데 아직 기쁜걸 보니 많이 늙진 않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from イノさん

부리나케 달려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 앨범은 한국에 수입금지된 레코드였다.
흔히 말하는 빽판으로만 들을 수 있었다.
15살에 처음으로 Run like hell와 Goodbye Blue Sky를 들었을 때 너무 벅찼다.
이후90년대들어서 정식 음반으로 나왔을 때
Run like hell밑에 우리말로 굳이 해석해 놓은 곡의 제목이 인쇄되어 있었다.
부리나케 달려.

그 음반을 다시 듣고 싶지 않았다. 그냥 빽판으로 들을 때가 더 좋아졌던 제목이다.

2013년 1월 29일 화요일

안개출장

장시간 차로 이동하는 건 체력소모와 스트레스가 생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타 지역엔 안가려고 한다. 내가 하는 일이 굳이 지역까지 가서 관여해야할 일도 없다. 요 며칠 출장을 다니니까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도 아깝고 죽을 맛이다. 오늘은 안개가 자욱해서 멋진 창밖풍경과 스릴넘치는 기사양반의 드라이빙센스에 스릴감이 있어 좋아라하곤 있다. 근데 여긴 어디냐? 2013년이 된것도 어제 알았는데 내가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출장 후 외상성 스트레스 신드롬이다.

시네이드 오코너


이 영상을 다시봤다.
시네이드 오코너다.

아일랜드인을 비하하는 미국인들을 자주 봤다.
합리적인 척 하지만 모두가 손해봐야 만족하는 근본없는 기형적인 나라 미국.
아일랜드는 400년간의 영국과의 독립운동의 역사를 가진 내공을 가진 나라다.
그래서 더 미국인들이 경계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겠지...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가수를 하면서 자기가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말할 때는 언제일까.
원하지 않는 곡이 선곡되었을 때가 아닐까?
미국의 국가를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고, 공공연한 인종차별과 여성비하 방송을 나무랐다.
외국인이 미국에서 노래하면서 미국인의 눈에 났던 사건들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밥 딜런 트리뷰트에 참가했을 땐 이미 미국인들은 그녀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콘서트에 온 사람들은....
밥 딜런의 진짜 팬이 맞는가 싶었다. 그가 무엇을 노랫말로 썼고, 무엇을 노래하고 싶었는지 과연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공연에 왔을까?
만약 밥 딜런의 노래와 그 안에 담긴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면 시네이드 오코너는 이 노래를 멋지게 불렀을거다.

멋있다.

직업에 왜 귀천이 없겠는가.

왜 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
역사에서 철저하게 귀천으로 구분되는 것이 직업 아니던가.
이런 말 퍼뜨려서 어려운일 하는 노동자 등골을 빼먹겠다는 수작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2013년 1월 27일 일요일

미니멀한 디자인의 캘린더 앱 grid

아이콘이 하도 후져서 무시했었으나,
캘린더 앱 중에서 가장 미니멀 하고 편리하다.
아이폰 캘린더 앱의 스킨을 바꾼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
캘린더에서 잘 보이지 않는 구독정보가 상단에 딱 보인다.
또한 하루 일정이 직관적으로 보이는 것도 강점이다.
https://itunes.apple.com/us/app/the-grid-calendar/id578246316?mt=8


돌핀 브라우져

Dolphin Browser는 모바일환경에서 단연 최고다.
http://www.dolphin-browser.com/
안드로이드를 중심에 놓고 개발된 모바일 브라우져라지만
ios에서도 몇개의 기능-예를들어 SD카드로 문서를 다운로드 한다거나 하는것 정도다. 그런게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을 제외하곤 거의 같다.
iPhone : https://itunes.apple.com/us/app/dolphin-browser/id452204407?mt=8
iPad : https://itunes.apple.com/us/app/dolphin-browser-for-ipad/id460812023?mt=8
andriod : http://goo.gl/0nYOP
ios나 android를 가리지 않고 모든 디바이스에서 싱크된다.
즉, 넥서스7과 아이폰5를 쓰고, 회사에서는 맥 집에서는 윈도우즈를 사용한다해도 모든 것이 다 동기화 된다고 보면 된다.

에버노트 사용자가 모바일 환경에서 웹서핑중 크리핑을 원한다면 돌핀브라우저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된다.
Evernote clipping을 그 동안 이메일로 썼었는데 탭 한번으로 해결되었다.
Facebook, Twit은 기본적이고 box.net사용자라면 환상적인 궁합이다.
데스트탑이나 랩탑에서 크롬을 사용한다면
https://chrome.google.com/webstore/detail/dolphin-connect/pajecklcmiegagoelbbjldmfcbcpdpll?utm_source=plus
위 주소 익스텐션을 사용하면 거의 완벽하게 싱크된다.
물론 파이어폭스 익스텐션도 있다.
사파리는 없다.
IE에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ios용 사용성을 보여주는것인데
진짜 저렇게 된다.
제스쳐 기능이 오싹할 정도로 잘 구동하다. 사용자평가를 보니까 갤럭시따위의 이름을 가진 폰의 경우 제스쳐 오류가 많다는 지적들이 보인다.

2013년 1월 25일 금요일

우락부락 캠프

아트캠프 우락부락. 

시즌1. 상상마을 창작놀이터
시즌2. 지구에 남기로 결정하다
시즌3. 열두개의 아틀리에
시즌4. 비밀의 방
시즌5. 숲풍
시즌 6. 우리 옆집엔 공작새가 살아.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오랜만에 어린이캠프를 기획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반이고, 새로운 경험이 또 한 켜 쌓이겠다는 생각에 즐거움이 반이었다. 
시즌6까지 마치고 나니 부족하고 모자랐던 기억은 사라지고 즐겁고 벅찬 기억만 남았다. 
그냥 잊고 싶었을게다.

픽사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우락부락과 오버랩 된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은 아티스트우선이다.
최종적인 내용을 생산하는 사람을 가장 먼저 배려해야 한다는 것.
캠프는 그랬다. 그래서 간혹 과분하여 미안하다고 생각하는 아티스트도 있었다.

기획과정에서 예술/어린이가 키워드였지만 그 매개가 되는 아티스트를 찾아내면서, 결과적으로는 내가 가장 많은 학습과 실험의 기회가 되었다는 건 참 재밌는 일이다. 교육과정에서 피교육자보다 교육자가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였지만 말이다.

괜히 수상소감인양...
사람들 이름을 생각해 봤다. 떠오르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밤늦게 찾아와 다음달에 캠프해야 한다며 졸라대던 김태연.
팀워크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 김자현.
담당자라며 쑥스럽게 인사하던 이정훈.
전 시즌 모든 기획에서 가장 깊은 영감을 준 나의 아이돌 박찬응.
무리한 부탁에도 선뜻 오케이해준 고무신.
한국에 돌아왔다며 우락부락 생각이 났다고 연락해준 양민호.
실제 대부분의 일을 군말없이 떠맡아준 친구 한바다.
애매할 때 가장 많이 도움을 준 씰팬.
가장 섭외하기 어려운 친구 공.
내가 말좀 붙여보려고 캠프에 와달라고 졸랐던 강군.
최근 가장 힘이 되는 친구 피터.
대림동으로 이사올 친구 술래.
어느날 불쑥 성장한 표.
가장 순수한 어린이여서 초대한 노마.
뭘 해도 믿음이 가는 이혜린.
우락부락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응원해준 염짱.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서 부담없는 김결.
가장 우락부락에 어울리는 아티스트 홍학순.
우락부락의 대표적인 예가 된 김범기.
영상보다 캠프를 재미있어하던 고투.
캠프 뒷골목 담배친구 짱가.
생각보다 교육자 자질이 넘치던 TKO.
제가 할게요...라고 말해주던 얼굴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일우.
제일 잘할거면서 가장 자신없어하던 세히.
새로 바톤을 이어가는 제리와 지인.
은근 힘을 실어주는 토시루.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친구 걍산.
우락부락이 가장 우락부락 답게 해준 찐빵.

갑자기 떠오른 이름들이다.

시즌6 -우리 옆집엔 공작새가 살아-는 아티스트의 삶을 공작새에 비유하고 옆집은 커뮤니티 아트의 시뮬레이션이었다. 
어느날 보니 옆집만이 아니라 우리집에 살고 있는 공작새를 발견하게 될 기쁨이 있기를...




2013년 1월 19일 토요일

나무사이로

나무사이로 by zoinno
나무사이로, a photo by zoinno on Flickr.

오랜만에 카페 나무사이로에 갔다.
커피향도 맛도 좀 떨어지고,
에스프레소에 물탄 커피는 1000원에 드립한 커피는 3000원에 리필해 준단다.
헉...여기 안오는 사이 이렇게 후져졌구나.

조마리와 강군.
얘들 둘다 올해 한국을 뜬다.
좋은 일이고 응원이야 열심히 하지만 마음은 허전하다.

2013년 1월 1일 화요일

2013년 눈오는 밤

주차를 하자마자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이다.

검은 눈.


대림동_눈 from Zoinno on Vim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