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27일 수요일

사는게 뭘까

사는 것
살아있다는 것
죽지 않은 것
숨쉬는 것
유기체라는 것...

참 모르겠다.
어려서는 죽는 것을 모르겠더라.
아니 죽는 것이 무엇인지 더 궁금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죽는 것은 모른다.
단 50이 다 되어가는 내 나이에 죽는 것은 원래 모르는 것라고 수용했다.
내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말이다.
그런데 점점 더 모르는 것은 사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돌연사했다.
지난 주에도 통화하고, 인천에 한번 오겠다고 벼르고 벼르더니 결국 못왔다.
몇 달전 그 놈 아버지 돌아가셔서 만났다.
인천으로 이사했으니 집들이겸 밥해주겠다고 말하며 헤어졌다.
어찌 저찌 하여 엇갈리고 못 만나다 그 이후 못봤다.

명복을 빈다는 말.
죽은 뒤의 행복은 산 사람의 위안을 위한 말이지 않던가.
죽음은 모르겠다. 그래서 행복하라는 말을 할 수 없다.
수 많은 종교지도자들은 죽는 다는 것에 해서 알게 된 것일까?
나처럼 원래 모르는 것이라고 수용했음에도
거짓말로 안다고 말하는 건 아닐까.

이런 저런 허무함을 털어놓고 있는데 어떤 친구가 이 링크를 보내왔다.

그래서 유희가 삶의 전부라는 말까지도...
가슴팍에 꽂힌다.

2016년 4월 9일 토요일

힌터랜드



웨일즈에서 별일없이 평화롭게만 살 것 같은 풍경.
침착하며 아주 느리게 시간이 흐르는 삶의 그런 풍경에서 일어나는 경찰 이야기다.
셜록이나 CSI같은 속도감도 없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람이라면...이 수사 방식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넥플릭스에서 최고의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참.
힌터랜드는 영국의 TV시리즈임에도, 쉽지 않은 대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웨일즈식 영어는 흔한 영국식 영어와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치 인디언식 영어를 듣는 같은 발음이 묘한 분위기를 낸다.
즉, 매력있다.


2016년 4월 7일 목요일

편견

얼마 전 비누를 사러갔다. 
비누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실용적으로 보이는 제품이다. 수입품들이라 다소 값이 나가는 상점이었다. 
그 사장님은 전에 몇 번 본적이 있었고 그리 꽉 막힌 분은 아니었다. 여자분이고. 
친구들과 같이 갔는데 모두 서른이 넘은 남성. 즉 중년 남성이다. 이런 저런걸 골라 담고 생활에 유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사장님의 한 마디. 
"남자 분들은 이런거 잘 모르시던데...잘 아시네요"
토마토 꼭지를 따서 먹고, 사과를 깎아 놓는 트레이를 사는건 성역할이 아니다. 더구나 더 좋은 생활용품을 사고 그걸 누리는 문화적인 삶에는 남녀 구분이란게 의미없다. 우리 세 명은 그 며칠전 건담을 사러갔다. 거기선 들을 수 없는 말이다. 건담을 사고 도구를 골라 담는 것과 사과 깎는 칼과 트레이를 사는 것은 차이가 없다. 그런데 확연히 구별되눈 반응. 

난 엄청난 편견 덩어리의 인간이다. 그래서 내 편견이 무엇인지 잘 알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무엇인지 알때가 많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입닥쳐야할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많지 않은 소수의 친구하고만 대화하려고 함) 

2016년 4월 6일 수요일

대부

명작이란건 두고 두고 생각나는 작품이 아닐까.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삶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좋아하는 영환 손 꼽힌다.
그 중 대부1-2는 참...
'영화는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10대에 처음 봤지만 두고 두고 다시 보게 되는 영화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어서...
시간내서 봐야지 하다가 어제 다시 봤다.
무려 다섯시간이 걸렸고,
다 보고 나서 또 한참 울었다.
슬픈것도 감동적인것도 아니고 그냥 울어야 할 것 같았다고나 할까.

감정에 솔직하다는 건 참 힘든일이다.
왜냐.
자기 감정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파악하는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