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것
죽지 않은 것
숨쉬는 것
유기체라는 것...
참 모르겠다.
어려서는 죽는 것을 모르겠더라.
아니 죽는 것이 무엇인지 더 궁금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죽는 것은 모른다.
단 50이 다 되어가는 내 나이에 죽는 것은 원래 모르는 것라고 수용했다.
내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말이다.
그런데 점점 더 모르는 것은 사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돌연사했다.
지난 주에도 통화하고, 인천에 한번 오겠다고 벼르고 벼르더니 결국 못왔다.
몇 달전 그 놈 아버지 돌아가셔서 만났다.
인천으로 이사했으니 집들이겸 밥해주겠다고 말하며 헤어졌다.
어찌 저찌 하여 엇갈리고 못 만나다 그 이후 못봤다.
명복을 빈다는 말.
죽은 뒤의 행복은 산 사람의 위안을 위한 말이지 않던가.
죽음은 모르겠다. 그래서 행복하라는 말을 할 수 없다.
수 많은 종교지도자들은 죽는 다는 것에 해서 알게 된 것일까?
나처럼 원래 모르는 것이라고 수용했음에도
거짓말로 안다고 말하는 건 아닐까.
이런 저런 허무함을 털어놓고 있는데 어떤 친구가 이 링크를 보내왔다.
그래서 유희가 삶의 전부라는 말까지도...
가슴팍에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