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집을 관리한다기 보다는 아파트가 나를 관리한다는 느낌은 불편하다.
집의 구조가 같아서 벽을 마주하고 설겆이 하고...아침엔 일렬로 똥눈다 생각하면 얼마나 불쾌한가...
친구의 집에 찾아갈 때 누구시냐고 묻는 첫번째 사람이 반가움보다는 경계로 가득한 경비원일 때 얼마나 각박하게 느끼는가...
최소한 나는 그런 불편을 느끼며 아파트가 날 관리하게 내버려 둔다.
겨울이 겨울같지 않고, 봄이 봄 같지 않다.
공중에 떠서 살고, 사람들의 밑에 산다.
대림동에 사는 내가 대림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줄줄이 함께 사는 좁은 골목길.
골목 안에서 정말 귀 따갑게 소리치며 아들과 싸우는 엄마의 목소리...
은은한 반찬냄새와 어디선가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공존하고 있는 사람사는 느낌 같은거다.
대림동 골목 같은 곳을 또 만났다.
기분이 무척 좋았고...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꽤나 아기자기한 옥상모습이 참 곱게 읽혔다.
뭐 찍을게 있냐며 사진 구경하자시는 할머니와...
슈퍼마켓 옆에서 닭을 키우는 아줌마와...
이제는 뒤져야 겨우 만날 것 같은 복도식 2층빌라가 있다.
조금이라도 동네가 오래 되었다 싶으면...
개발하려드는 것도 꼴불견이지만 공공미술이랍시고 찾아드는 사람들도 우습긴 매 한가지.
그냥 그 자체로...사는 사람들 모습 그만으로도...이미 예술인것을 말이다.
여기 저기 벽화를 그려대고...
쓸데없이 색칠하고는 "이런 아름다운 곳을 철거하시렵니까?"를 외치려나본데...
좀...좀...(할말 많으면 말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의 쫌!!!)
아무튼 우리동네와 비슷한 풍경을 가진 동네...
비가 와서 더 산책하기 좋았던 곳.
역시 사진은 비오는 날 찍을 때가 번거롭고 재미나다.
아래는 철산4동에서 찍은 사진들.
2010년 10월 2일 철산4동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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