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7일 금요일

뭔가 써 놓아야겠다.

항상 난 개인의 삶에 대한 신뢰와 존중감 없는 인간관계를 거부한다. 특히 개인 감정이나 마음의 변화를 스스로 사회적 룰이나 도덕 따위로 묶어 버리는 경우를 보면 참을 수 없다. 한국사회의 도덕적 프레임안에서 지금까지 고통받고 살아온 것 만으로도 충분한데 더 이상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며 살고 싶진 않다. 늘 그래왔다. 친구들은 나의 이런 일관된 태도나 지향하는 바를 신뢰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나와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나의 생각을 인용해 마치 내가 한통속(이런 말 진짜 거북하고 불편하다)이라고 말하는걸 최근 경험하고 있다. 어이없는 경우다.

결혼은 사회적 제도다. 모든 사회적 제도가 그렇듯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지만 모든 사회구성원을 만족시킬 수 없다. 더구나 그것이 이데올로기와 결합하여 고착될 경우 한 개인의 온전한 삶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기는 힘들다. 한번 제도와 시스템이 되면 그 결함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이 겹겹이 쌓일 뿐이다. 그래서 난 결혼을 그저 잠재적 오류를 탑재한 사회적 제도 정도로 받아들인다. 그 결혼제도란 것이 사람의 마음을 좌지우지해야 한다고 보거나 통제의 기술이 적용될 경우 바로 끝내면 된다. 모든 사람이 당시의 상황에서 옳은 판단만을 하고 사는 것도 아닐테고,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것이 아니던가. 마치 결혼제도가 당사자들의 영원불멸할 것 같은 마음을 제도로 묶어 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결혼관의 문제이며 더 심각하게는 인간관에 대한 심각한 오산이다. "마음은 변하는게 아니야. 사랑도 변해선 안된다. 한 사람과 평생 섹스하며 살겠다는 약속을 했으니 그걸 깨는 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 그리고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건 무시무시한 배신이며 사회적으로 매장당해야 할 짓이야" 이런 식의 사고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말고 하는 것이 어찌 약속으로 해결될까. 간통죄라는 것이 성립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결혼제도를 보호하기 위한 또 하나의 시스템일 뿐이다. 사랑은 식는다. 그건 그저 인간이 동물이기 때문에 당연한것 아닌가. 대부분 기능이 정상적인 사람의 도파민의 분비기간은 길어야 30개월이다. 즉, 3년안에 눈에 씌워진 콩깍지는 사라진다는 말이다. 눈이 뒤집혀 결혼했다 하더라도 3년이 유효기간이다. 그 이후 결혼생활이 유지되는 건 다른 이유에서다. 자식이 생기거나, 정이 쌓이거나, 부부간의 의리가 생긴거다. 이유야 더 많겠다. 그런 많은 이유로 사람들이 결혼생활을 유지하는거다. 그런데 그 결혼이 깨지는 것은 서로간의 상처가 된다. 그래서 이혼이 쉬운 결정이 될 리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혼한 사람들은 모두 몹쓸 인간들이고 사람에게 상처주는 부도덕한 인간말종인가. 결혼제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로 결혼하는 커플, 서로 해결해야 하는 많은 오해를 그대로 안고 결혼한 커플, 서로를 소유할 수 있다고 이상적인 욕망과 욕심에 사로잡혀 결혼한 커플, 막상 결혼 후에서야 그 사람과 내가 잘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되는 커플. 등등등등등... 얼마나 많은 이유가 있겠는가 말이다. 둘이 함께 사는 동안 서로에게 지옥같은 일상을 안겨주고 있다면 그 제도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런 생각이 이혼을 종용하는 말인가. 난 한치의 양보도 공감도 할 수 없다. 절대 이혼종용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건 그저 보편적인 인간감정에 대한 이야기이며, 다양한 인간의 삶의 형식에 대한 나의 견해다. 세상의 모든 헤어진 부부가 모두 죽어 마땅한 범죄를 저질렀을리 만무하고, 세상의 모든 부부가 행복에 겨우 살며 단 한사람만 평생 사랑하고 흔들림 없이 둘만을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는 것도 억지다. 말그대로 건by건이다. 어떤 부부에게서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있다. 그 시도에서 의사소통의 오류나 소유욕이 강해져서 문제가 해결방향이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그건 사랑의 문제가 아니라 결혼관의 문제이거나, 부부간에 합의할 수 있는 건강한 의사소통이 부재함으로 부터 오는 것이 아니냔 말이다. 

2013년 봄 부터 가을 사이 이런 부부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나의 이런 생각을 부부사이에서 레퍼런스로 사용하면서 온갖 이해관계속에 내가 등장하게 되었다. 당사자인 나에게 확인한 바도 없으면서 내가 왜 다른 사람들의 천한 가십거리에 등장해야 하는지 도통 이해도 안되고 재수없다. 피곤하지만 친구들이라 봐준다. 하지만 친구관계에서는 바로 ou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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