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았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하필 비슷한 시기에 외국에 있는 친구들의 안부를 듣게 된다.
치앙마이에서 온 그림와 편지...
피렌체에서 온 엽서.
고투는 며칠전 전화해서 다음주에 미얀마에 간다며, 뭐 사다드려요? 라고 한다.
내가 미얀마에서 뭐 살게 있겠냐. 랭군에게 안부나 전해달라고 했다.
브리즈번에 사는 누나는 얼마전에 한국에 들어왔다. 긴 휴가란다.
여행을 떠난 부부는 8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육로로 정했다는 글을 봤다. 남 아메리카의 끝에서 갤로퍼로! 멋있다.
콜롬비아로 갔던 친구도 잠시 내한을 결정했다.
묘하다. 다들 약속한 듯 연락이 온다.
2015년 2월 27일 금요일
2015년 2월 17일 화요일
다음은 진짜 다음이 있을까.
오늘 아침에 우연히 네이버가 부동의 1위인 이유에 대한 슬로우뉴스 포스팅(http://slownews.kr/37601)을 보게되었다. 내가 삼성과 네이버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들이 얻는 추악하고 부당한 이득도 그렇고 과한 잘난체가 꼴 같지 않아서다. 그리고 공정한 게임을 하지도 않는다. 반면 패스트 팔로워라고 하는 측면은 인정한다. 어차피 창의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사회에 살면서 영리하게 따라하고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전략은 꽤나 성공적인 방법을 선택했다고 본다. 그 이후에 기업의 도덕성이 문제인거지. 아무튼...
갑자기 십년전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온라인에서 IT기업에 종사하는 직원과 10대를 연결해 주는 사업을 론칭하면서 사전연구를 맡았다. 온라인 멘토링이기 때문에 온라인의 특징과 오프라인 멘토링의 교집합을 찾아야했다. 그 기준으로 매뉴얼을 만들어야 했던 연구였다. 하지만 그 연구는 연구비를 뱉어내는 참담한 결과로 끝이 났으니 그 기억은 떠올리고 싶진 않다. 그때 연구 보고서 1차본을 내고 IT기업의 직원들에게 검토의견을 부탁했다. daum.net 직원들이었다. 그때 다음 직원들이 우리 연구진들을 무시하는 발언들이 생각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매뉴얼의 한 부분에 한국사회의 청소년은 인터넷카페 활용 혹은 활동으로 정보를 교환하고...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 문장에 한심하다는 듯한 코멘트였다. 사실 표정이 더 예술이었지만 글로 옮기고 싶진 않다. 내가 들었던 말은 "여기서 카페는 커피마시는 곳인가요. 이게 뭡니까. 온라인 커뮤니티도 아니고..."라고 비아냥 거렸다. 그때 이 작업에서 손떼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내가 왜 변명을 해야하나 싶기도 했고 무슨 답을 해야 좋을 지 몰라서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그 회의는 끝났다.
다음의 직원들은 다음카페란 자사의 "브랜드"인데 이 연구는 연구답게 객관적이어야 하니 보통명사로 썼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그렇게 한거다. 쿨한것을 넘어서서 자의식 과잉이었다. 당시 그 자료를 쓰면서 카페란 표현이 적합할 것인지 당연히 찾아보고 쓴 것이었다. 그런 모든 설명을 연구보고서에 써야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비아냥 섞인 지적을 받으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아바타AVATAR라는 영화가 나오기 훨씬 전 일이다. 아바타는 대체 언제부터 쓰였는가. 평화의 신인 비슈누가 화신으로 존재하면서 아바타라AVARARA라는 육체를 얻어 인간세상의 평화를 유지한다. (지금이야 아바타라는 말을 하면 영화를 먼저 떠올리거나, 온라인상으로 구현되는 캐릭터라고 이미지가 생길테지만) 그 아바타라를 소설에서 처음 사용했다. Snow Crash라는 제목의 소설http://en.wikipedia.org/wiki/Snow_Crash은 사이버펑크 장르소설로 네트워크상에서 유통되는 통화와 경제적 재구조화 상황을 묘사된다. 이때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아바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1992년에 이런 상상력을 근거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사례는 린든 랩의 세컨드 라이프http://secondlife.com다. 하지만 세컨드 라이프 보다 훨씬 먼저 조지 루카스는 아바타를 온라인으로 구현했다. 버추얼 리얼리티에 사람들이 모이고 대화를 나눈다. 아바타가 접속하면 어느 특정공간으로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해 이동하고, 그 공간에 모이면 정보교류가 시작된다. 이때 아바타가 모여든 공간이 "카페"다. 다음카페가 그런 이유로 카페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만약 우연이라해도 "카페"란 보통명사가 동시대 온라인상에서 통용될 만큼의 개념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즉, 다음카페가 자사의 브랜드니까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비웃을 필요까지는 없다.
왜. 이유가 뭘까. 당시 다음카페는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 서비스였던게 분명하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연구가 있던 해에 네이버에서 카페를 만들었다. 참 시끌시끌했다. 다음의 브랜드를 왜 따라서 네이버카페라는 표현을 쓰느냐 부터 시작해서 상도를 들먹이거나 법적 검토를 마다하지 않았다. 즉, 카페는 우리꺼야...라는 시각이다. 내가 보기엔 루카스꺼다. 플랫폼을 만들자고 시작했던 다음이 flat을 부정하고 form만 구축하는 느낌이었다. 결론은 어떻게 되었는가. 패스트 팔로워였던 네이버의 압승이다. 최근 다음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중장년이나 노년층인데다 전반적인 활동이 부진해 보인다. 네이버를 그리 선호하지도 않고 거의 이용하지도 않지만, 당시 다음에서 나에게 주었던 1차본 연구보고서에 대한 코멘트를 들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다음이 자의식 과잉으로 이렇게 주저 앉겠구나'라고 말이다.
갑자기 십년전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온라인에서 IT기업에 종사하는 직원과 10대를 연결해 주는 사업을 론칭하면서 사전연구를 맡았다. 온라인 멘토링이기 때문에 온라인의 특징과 오프라인 멘토링의 교집합을 찾아야했다. 그 기준으로 매뉴얼을 만들어야 했던 연구였다. 하지만 그 연구는 연구비를 뱉어내는 참담한 결과로 끝이 났으니 그 기억은 떠올리고 싶진 않다. 그때 연구 보고서 1차본을 내고 IT기업의 직원들에게 검토의견을 부탁했다. daum.net 직원들이었다. 그때 다음 직원들이 우리 연구진들을 무시하는 발언들이 생각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매뉴얼의 한 부분에 한국사회의 청소년은 인터넷카페 활용 혹은 활동으로 정보를 교환하고...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 문장에 한심하다는 듯한 코멘트였다. 사실 표정이 더 예술이었지만 글로 옮기고 싶진 않다. 내가 들었던 말은 "여기서 카페는 커피마시는 곳인가요. 이게 뭡니까. 온라인 커뮤니티도 아니고..."라고 비아냥 거렸다. 그때 이 작업에서 손떼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내가 왜 변명을 해야하나 싶기도 했고 무슨 답을 해야 좋을 지 몰라서 그냥 아무 말도 안하고 그 회의는 끝났다.
다음의 직원들은 다음카페란 자사의 "브랜드"인데 이 연구는 연구답게 객관적이어야 하니 보통명사로 썼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그렇게 한거다. 쿨한것을 넘어서서 자의식 과잉이었다. 당시 그 자료를 쓰면서 카페란 표현이 적합할 것인지 당연히 찾아보고 쓴 것이었다. 그런 모든 설명을 연구보고서에 써야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비아냥 섞인 지적을 받으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아바타AVATAR라는 영화가 나오기 훨씬 전 일이다. 아바타는 대체 언제부터 쓰였는가. 평화의 신인 비슈누가 화신으로 존재하면서 아바타라AVARARA라는 육체를 얻어 인간세상의 평화를 유지한다. (지금이야 아바타라는 말을 하면 영화를 먼저 떠올리거나, 온라인상으로 구현되는 캐릭터라고 이미지가 생길테지만) 그 아바타라를 소설에서 처음 사용했다. Snow Crash라는 제목의 소설http://en.wikipedia.org/wiki/Snow_Crash은 사이버펑크 장르소설로 네트워크상에서 유통되는 통화와 경제적 재구조화 상황을 묘사된다. 이때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아바타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1992년에 이런 상상력을 근거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사례는 린든 랩의 세컨드 라이프http://secondlife.com다. 하지만 세컨드 라이프 보다 훨씬 먼저 조지 루카스는 아바타를 온라인으로 구현했다. 버추얼 리얼리티에 사람들이 모이고 대화를 나눈다. 아바타가 접속하면 어느 특정공간으로 하이퍼텍스트를 이용해 이동하고, 그 공간에 모이면 정보교류가 시작된다. 이때 아바타가 모여든 공간이 "카페"다. 다음카페가 그런 이유로 카페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만약 우연이라해도 "카페"란 보통명사가 동시대 온라인상에서 통용될 만큼의 개념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즉, 다음카페가 자사의 브랜드니까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비웃을 필요까지는 없다.
왜. 이유가 뭘까. 당시 다음카페는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 서비스였던게 분명하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연구가 있던 해에 네이버에서 카페를 만들었다. 참 시끌시끌했다. 다음의 브랜드를 왜 따라서 네이버카페라는 표현을 쓰느냐 부터 시작해서 상도를 들먹이거나 법적 검토를 마다하지 않았다. 즉, 카페는 우리꺼야...라는 시각이다. 내가 보기엔 루카스꺼다. 플랫폼을 만들자고 시작했던 다음이 flat을 부정하고 form만 구축하는 느낌이었다. 결론은 어떻게 되었는가. 패스트 팔로워였던 네이버의 압승이다. 최근 다음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중장년이나 노년층인데다 전반적인 활동이 부진해 보인다. 네이버를 그리 선호하지도 않고 거의 이용하지도 않지만, 당시 다음에서 나에게 주었던 1차본 연구보고서에 대한 코멘트를 들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다음이 자의식 과잉으로 이렇게 주저 앉겠구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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