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6일 월요일

어제의 꿈

어제 꿈은 참 뒤숭숭했다. 고등학교 졸업이다. 더 이상 이 학교에 나올 수 없다고들 했다. 내가 고등학생인지는 잘 모르겠고 그 학교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신기하게도 현재의 친구들이 고등학교 친구로 등장하심. 몸이 아파서 이런 꿈을 꾼 것일 수도 있겠다.
나는 벽을 툭툭 치면서 그 동안 이 건물에 얽혀 있던 기억을 털어냈다. 기억이 벽에서 툭...툭...하면서 떨어져 나왔다. 좋든 나쁘든 이 기억도 함께 가져가야한다며 계속 벽을 쳤다. 맨 뒷자리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누군가가 보이지 않는데 그는 죽은 것 같다며 울먹였다. 그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난 남학교만 다녔는데 하나가 나와서 괜찮다고 했다. 죽은지 오래 되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그럼 이 기억은 너 가지라고 하며 하나에게 건넸다. 하나가 정말 빠른 걸음으로 도망쳤다. 그 뒷모습이 너무 웃겨서 큰 소리로 웃었다. 고무신이 말했다. "울다가 웃으면 똥구멍에 털난다" 그 말도 왜 그렇게 웃긴지 더 크게 웃었다. 그러면서 교실을 둘러봤다. 그런데 웃기게도 씰룩밴드 멤버도 앉아 있고(뭔가 먹는 것 같다), 강군은 선생님이었다. 졸업식의 산만함을 매우 불쾌하게 여기는 얼굴이었다. 아무 표정이 없었는데 난 알것 같아서 조용히 자리로 돌아갔다. 내 옆에는 걍산이 있었다. 신발을 샀다며 자랑했고 난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다. 지현이, 현주, 예선이, 인어공주는 나처럼 교실 벽을 툭툭치면서 이거 진짜 되는거냐고 물었다. 강군이 급식시간인데 오늘 점심은 허니버터칩이라고 말했다.

꿈에서 깼는데 정신없는 와중에도  '나는 급식을 받아본 적이 없는 세대인데 왠 급식이냐'고 반문했다. 개꿈이기에는 모두의 행동이 너무 정교하고 선명했다.

2015년 4월 3일 금요일

이 노래 알아? 베이비 컴백!

플레이어의 베이이 컴 백.

어렸을 때 자주 듣던 곡이고 좋아했었다.

아마 이종사촌형의 영향일거다.

가사...완전 직설적이어서 좋군.



2015년 3월 20일 금요일

청년창업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는 청년들의 창업을 보면
착한(?)일이나 공익을 우선하는 것을 계속 강조한다.
우리사회에 도움되는...
인권과 환경보호에 앞장서는...
그런 제안들이 넘쳐난다.

난 그런거 말고...
나한테 엄청 필요한 것이거나, 엄청 재밌는게 끌려...
창업은 그렇게 소비자의 필요를 유도하거나 만들어가야 하는 듯.

사회가 못되먹었는데 착한일을 찾으니 안어울리는 듯.
청년이 착한일 하는 걸 막자는게 아니라니까.
그들의 세계가 그리 도덕적이지 않은데 왜들 이러냐구.

2015년 3월 17일 화요일

10년 후 라는 말

아주 가까운 미래를 이야기 할 때 10년 후...라는 말을 자주 쓰게 된다.
이건 10대에는 어림없는 말이다. 살아온 세월에 비례하여 너무 먼 미래니까.
친구와 이야기 하다보면 지금 말하긴 좀 어려울 것 같고,
10년 후가 되면 말해보고 싶은 주제들이 있다.
대충 10년 정도 묵히고 나면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이 있지 않은가.
그땐 그랬어...라고 약간 서로 비웃으면서 하는 말들이 재밌기도 하다.
그런데 그 전제는 항상 10년 후에도 좋은 관계일 때 가능하다.
인간관계는 각종 이해관계와 얽혀 있기 마련인지라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고 본다.
10년 후에 나눠야지...라고 묻어 두었던 주제를 정작 10년 후에 얘기하는 친구는 많지 않다.

2015년 3월 16일 월요일

나는 무엇을 팔고 살아왔는가.

만났을 때 늘 엉뚱하다고 생각하던 대안학교 교사가 한명 있다.
이 짧은 소회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나는 학교밖청소년의 이야기를 판다.
그들의 고통, 그들의 어려움을 그럴듯한 글로 꾸며 공익재단이나 정부, 후원자의 재정지원을 받는다.
10여년간 이 일을 하고나니 짧지않은 시간동안 학교바깥의 청년, 청소년을 만나왔다는 사실만이 나의 유일한 자산으로 남았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파는 것만이 내가 먹고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었다.
세월이 더 지나면 그들의 대변자를 자처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팔게 되겠지. 돈을 받기 위해서, 사회적 인정을 받기위해서 그들이 너무나 힘든 삶을 살고 있다고 큰소리로 외치겠지.
부끄럽고 미안해도 어쩔 수가 없겠지.


나는 무엇을 팔아먹고 있는가...
뭔가 갑자기 부끄럽다.



2015년 3월 13일 금요일

향기

친구의 아기를 품에 안았을 때 내 얼굴에 작은 이마를 댔다.
기분이 진짜 좋았는데 그때 '아기 냄새 진짜 좋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아기와 떠나고 났는데 아기에게 발라주었던 로션을 두고 갔다.
손에 짜서 발랐다.
냄새를 맡았는데 아기냄새가 났다.
그냥 로션의 향일텐데 아침에 안고 있었던 아기의 이마에서 나던 향기의 기억이다.

2015년 2월 27일 금요일

오랜만에 엽서를

받았다.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하필 비슷한 시기에 외국에 있는 친구들의 안부를 듣게 된다.
치앙마이에서 온 그림와 편지...
피렌체에서 온 엽서.
고투는 며칠전 전화해서 다음주에 미얀마에 간다며, 뭐 사다드려요? 라고 한다.
내가 미얀마에서 뭐 살게 있겠냐. 랭군에게 안부나 전해달라고 했다.
브리즈번에 사는 누나는 얼마전에 한국에 들어왔다. 긴 휴가란다.
여행을 떠난 부부는 8개월만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육로로 정했다는 글을 봤다. 남 아메리카의 끝에서 갤로퍼로! 멋있다.
콜롬비아로 갔던 친구도 잠시 내한을 결정했다.

묘하다. 다들 약속한 듯 연락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