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9일 토요일

힌터랜드



웨일즈에서 별일없이 평화롭게만 살 것 같은 풍경.
침착하며 아주 느리게 시간이 흐르는 삶의 그런 풍경에서 일어나는 경찰 이야기다.
셜록이나 CSI같은 속도감도 없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람이라면...이 수사 방식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넥플릭스에서 최고의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참.
힌터랜드는 영국의 TV시리즈임에도, 쉽지 않은 대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웨일즈식 영어는 흔한 영국식 영어와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치 인디언식 영어를 듣는 같은 발음이 묘한 분위기를 낸다.
즉, 매력있다.


2016년 4월 7일 목요일

편견

얼마 전 비누를 사러갔다. 
비누 뿐 아니라 다양한 생활용품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실용적으로 보이는 제품이다. 수입품들이라 다소 값이 나가는 상점이었다. 
그 사장님은 전에 몇 번 본적이 있었고 그리 꽉 막힌 분은 아니었다. 여자분이고. 
친구들과 같이 갔는데 모두 서른이 넘은 남성. 즉 중년 남성이다. 이런 저런걸 골라 담고 생활에 유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사장님의 한 마디. 
"남자 분들은 이런거 잘 모르시던데...잘 아시네요"
토마토 꼭지를 따서 먹고, 사과를 깎아 놓는 트레이를 사는건 성역할이 아니다. 더구나 더 좋은 생활용품을 사고 그걸 누리는 문화적인 삶에는 남녀 구분이란게 의미없다. 우리 세 명은 그 며칠전 건담을 사러갔다. 거기선 들을 수 없는 말이다. 건담을 사고 도구를 골라 담는 것과 사과 깎는 칼과 트레이를 사는 것은 차이가 없다. 그런데 확연히 구별되눈 반응. 

난 엄청난 편견 덩어리의 인간이다. 그래서 내 편견이 무엇인지 잘 알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무엇인지 알때가 많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 입닥쳐야할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많지 않은 소수의 친구하고만 대화하려고 함) 

2016년 4월 6일 수요일

대부

명작이란건 두고 두고 생각나는 작품이 아닐까.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삶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좋아하는 영환 손 꼽힌다.
그 중 대부1-2는 참...
'영화는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10대에 처음 봤지만 두고 두고 다시 보게 되는 영화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어서...
시간내서 봐야지 하다가 어제 다시 봤다.
무려 다섯시간이 걸렸고,
다 보고 나서 또 한참 울었다.
슬픈것도 감동적인것도 아니고 그냥 울어야 할 것 같았다고나 할까.

감정에 솔직하다는 건 참 힘든일이다.
왜냐.
자기 감정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파악하는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

2016년 3월 19일 토요일

화요비



2000년 당시 평창에서 캠프 중이었고...
그 캠프가 EBS가 주최한 것이었기 때문에 공개방송도 함께 초대했다.
사실 마지막날 저녁 때 별로 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공연이 만들어지는 것은 좋았다.
우리 스탭들도 좀 편하게 공연이나 보러가자고 합류했다.
이름모를 댄스 가수들이 좀 왔고...
그 중에 좀 유명한 누군가가 있었을 텐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나는건 박화요비.
데뷰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라고 소개했다.
그저그런 댄스가수가 또 나오나 했는데 이 노랠 불렀다.
다들 깜놀.
헐...박화요비가 누구냐...
2000년 7월이었으니 박화요비가 방송에 나온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았을 때였을거다.
진짜 신인.

지금도 화요비를 보면 그때 평창의 밤이 떠오르곤 한다.
여전히 노래 잘하고 매력적인 보컬리스트.

2016년 3월 3일 목요일

문화예술교육의 컨설팅

어떤 특정한 장르예술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얻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작품이 주는 영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예술을 잘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등식을 세우는 것은 큰 오류를 낳는다. 
하물며...
예술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훈수는 당치 않다. 
컨설팅이란 행위가 허망한 이유다. 
문화예술교육씬에서 일어나고 있는 컨설팅의 절대다수가 함량미달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잠에서 깨보니 그걸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눈에 보였다. 
체계도 없고, 솔루션도 불분명한데 전국적으로 훈수군단이 이미 있다. 
그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예술가라면 작품으로 영감을 주면된다.  
제도교육계의 종사자라면 제도교육에나 힘쓰시라고 말하고 싶다. 예술교육으로 건너와서 오염시키지 말았으면 한다. 
단지 자신의 경험 만으로 훈수가 가능하다는 발상은 허술하기 짝이없다. 
어느날 보니 내가 그 풀에 들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난 더 이상은 안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약속된 것은 가급적이면 이런 문제의식에 둔감한 사람들에게 넘길 생각이다.  

정말 애정을 가지고 컨설턴트로 활약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조언은 정말 피가되고 살이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진심 미안한 말이지만 현실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구조에서 허접한 컨설턴트였음이 분명하다. 

절대다수의 문화예술교육의 컨설팅이야말로 컨설팅이 필요하다.

2016년 1월 10일 일요일

ios에서 Keynote 쓸 때 유튜브 동영상 넣기

키노트를 자주 쓰는 사람들마다 자기만의 방법이 있겠지만,
강의자료를 만들다 보면, 동영상 클립을 넣어야 할 때가 있다.
새로 아이패드 프로를 사고 나니 이젠 맥북들고 다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질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만 키노트 작업할 때 영상클립 넣는게 불편하다. 물론 url을 쓰면 링크가 걸리니 그렇게 쓰지만 앱을 이리 저리 옮겨가는 건 모양 빠지곤 한다.
동영상 넣을 순 있지만 ios의 포토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그럼 매번 포토에서 끌어오는게 불편하다. 아니면 아이클라우드나 드롭박스에서 가져올 순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mac os를 열어야 하는 것 아닌가?"

ㅋㅋㅋㅋ
맞긴 하지만, 만약 주로 영상클립을 유튜브로 이용한다면...
(개인적으론 난 강의자료로 쓰는 영상들은 나만 볼 수 있게 유튜브에 따로 모아 놓는다)
간단하게 다운로드 해서 작업할 수 있다.
즉, 아이폰과 아이패드만 가지고도 영상클립을 키노트에 넣을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시간은 데스크탑이나 랩탑보다는 더 걸린다. 그래봤자 2-3분 차이지만.

내가 쓰는 앱은 document5
문서나 영상등을 보관하여 쓰는 앱인데 무료인데 완전 매력적 강력...이다.
document5에 탑재된 웹브라우저를 열고
유튜브로 접속한 후...
url의 앞에 http://www을 지우고 ss를 입력한 후 엔터를 치면 다운로드가 된다.
(물론 이 기능은 어느 웹브라우저에서도 되는거다)
그럼 document5에 영상이 저장되고, 저장된 영상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포토로 보낸다.
그리고 키노트에서 가져다 쓰면 끝.
생각보다 단순.






2015년 12월 27일 일요일

2015년 내가 뽑은 10권의 책

2015년에 출간된 책을 뽑을 것인가. 아니면 2015년에 읽은 책을 선택할 것인가 사이에서 잠깐(또는 아주 살짝) 고민하게 된다.
억지로 머리에 구겨 넣은 책도 있었고, 서점에 서서 읽고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
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의식의 흐름과 같아서 겹쳐읽기의 과정이다.
전혀 다른 텍스트일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거의 모든 독서는 연속과 반복이다.
마치 나선형 사고를 하는 사유방식과 비슷하다.
내 1년간 생각과 행동이 작동하는 순환원리를 보는 느낌이랄까.


1. 다시, 그림이다


난 호크니 할아버지라고 평소에 말하곤 한다. 이 인터뷰와 그림은 특별한 서사를 따라갈 필요도 없고, 소파와 책상에서 아무 챕터나 읽는 즐거움이 있다.

2.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스토리를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올해는 의도적으로 소설에 손을 댔다. 그 중에 이 책은 읽는 내내 궁둥이가 들썩 거린다. 영화도 보려고 했는데 못봤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볼 예정. 나의 현재 삶이 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 지금 주저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게 되는 소설.

3. 플로팅시티



괴짜사회학.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 안 읽기 힘들다. 인간은 누구나 관음적 시선에 묘한 쾌감을 느낀다. 더구나 소문과 진상이라는 미스터리코드와 그것을 전해주는 이야기꾼이 있다면 주의를 기울 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가볍게 읽히지만 무게감이 남는다.

4. 진격의 대학교



왜...왜...이런 질문이 끊임 없이 나오고,
어쩌다가...어쩌다가...라고 자책하면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다.
다시 읽고 싶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주었다. 한국사회 지식인의 멸종을 선포하기 직전의 생생한 기록.

5. 그림자 노동



이반 일리히의 그림자노동이 새로 번역되어 나왔다. 박홍규역이 조금 더 개념이해를 위해선 마음에 들지만 통증연대기를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이 책도 들여다 봤다.

6. 종의 기원



갑자기 고전을 한권 읽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남의 서재에서 꺼냈다가 푹 빠져버린 책.  너무 많이 알려진 유명한 저서여서 계속 미루기만 하고 정독한 적이 없는 책이 꽤 많다. 그 중에 한권이다.  함께 읽은 책은 코스모스.

7. 마션



영화속 대사 몇 마디가 좋아서 두번을 연거푸 보고 소설을 봐야겠다고 결심한 후 선물 받은 책. 뭐가 더 좋다 나쁘다는 당연히 없다. 매체가 다른 것 뿐. 그치만 영화 속 마지막 장면이 사족이란걸 알게 되었다. 왜 헐리웃이 감동을 방해했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

8.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올해 초 제주에 출장갔다가 지니어스 로사이에 다녀왔다. 우연인지. 내가 머문 한시간 넘는 시간동안 그 공간에 출입하는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완벽하게 혼자였다. 이 책은 지니어스 로사이의 그 혼자 시간 만큼의 감흥은 아니다.

9. 사일런스



억지스런 퍼포먼스라고만 생각하거나, 유니크한 예술가로만 치부하기에는 존 케이지의 사유가 깊어서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예술가로 부터 예술이 나오는 것을 부정하긴 힘들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세계의 존재를 지울 순 없다. 존 케이지가 그런 세계에 대해 복잡한 "썰"을 풀어놓았다.

10.   고양이의 하루












이 책은 읽었다고 해야하나? 보았다고 말해야 하나? 아니면 책을 했다고 말해야 하나?
절친이 책을 냈을 데 전작과 다르게 텍스트가 없는 그림책. 그래서 아는 고양이 보노의 이야기다. 그냥 들여다 보고만 있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