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공연이 있어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탔다. 내릴 때가 다 되었는데...갑자기 택시기사아저씨가 나에게 말했다.
"오늘 교회가야되는데..."
네? 라고 되묻는데 아저씨가 아침부터 센티멘탈로 빠져들며 슬픈 눈을 하고는 말을 잇는다.
"할머니가 넌 꼭 행복하게 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행복했던 기억이 국민학교2학년 때 크리스마스에 교회가서 친구들하고...그럼 기억 밖엔 없는거에요.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나면서.."
휴일. 크리스마스의 아침에 택시를 몰면서 내가 지금 행복한가? 이런 상념이 생겼나보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운전하던 중 내가 탔나보다.
행복이라. 그게 정의하긴 힘들어도 개인이 느끼는 실체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