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24일 토요일

2016년 크리스마스

난 크리스마스에 아무 감각이 없다. 그냥 25일. 어려서부터 교회에 다녔지만 이상하게도 와닿질 않았다. 집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했던 기억도 있지만 그리 인상적인 것도 아니다. 
오늘 아침 공연이 있어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탔다. 내릴 때가 다 되었는데...갑자기 택시기사아저씨가 나에게 말했다. 
"오늘 교회가야되는데..."
네? 라고 되묻는데 아저씨가 아침부터 센티멘탈로 빠져들며 슬픈 눈을 하고는 말을 잇는다. 
"할머니가 넌 꼭 행복하게 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행복했던 기억이 국민학교2학년 때 크리스마스에 교회가서 친구들하고...그럼 기억 밖엔 없는거에요.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나면서.."

휴일. 크리스마스의 아침에 택시를 몰면서 내가 지금 행복한가? 이런 상념이 생겼나보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운전하던 중 내가 탔나보다. 
행복이라. 그게 정의하긴 힘들어도 개인이 느끼는 실체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