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4일 수요일

속물

보통사람이 사는 세상...이란 뜻이 세속이다.
속물이 비아냥거림을 포함하니 귀에 거슬리지만, 보통사람으로 산다는건 속물일 수 밖엔 없다. 보통사람이 아닌 지위를 얻었거나 명예를 존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마땅치 않은 행동을 할때 속물이었다라는 표현을 쓸 때 적합한거다. 보통사람이면서 보통사람 아닌 척 하고 살면 그게 속물이다. 

2014년 12월 23일 화요일

7월 16일


2006년 7월 16일이니 8년전이다. 매년 7월 16일은 휴일이다. 매년 그날 하루는 일하지 않고 놀기로 했다. 친구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휴가내고 함께 갔던 강화도의 여름이 기억난다. 비가 무지막지하게 내려서 강화도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만약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래 기억날 만큼 즐거운 여행은 아니었을거라고 생각한다.

자기만을 위한 휴일은 나라가 지정해 줄 수 없다. 똑같이 정해놓고 쉬는 국경일을 기뻐하는건 나에겐 별 의미가 없다. 사실 공휴일에 대한 감각이 없이 살았던건 93년이후 거의 없었다. 남들이 일할 때 쉬어야 쉬는 참맛이 났고, 남들이 놀때 일해야 한가롭게 내 일을 잘 처리했다. 남다르게 살려고 하는게 아니라 그냥 피곤해서다. 혼자 또는 몇 명의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야 쉼이 생기게 마련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나 할까. 공휴일엔 어딜가든 사람이 많아 줄서고 기다리다 시간을 다 써버리는 나라에서 살려면 어쩔 수 없다. 나는 까다롭고 예민한 사람인건 분명하다.

문득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때가 간혹 있는데, 이런 여행에 함께 해주는 것...편식에 따라와주는 것...대놓고 싫은 소리해도 받아들여주는 것. 이 세가지 정도는 평생 고마와하며 살게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나에게도 나처럼 까다롭게 구는 사람이 있으면 피곤해서 단번에 끊어버렸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2014년 12월 22일 월요일

2014년.

2014년은 그냥 없었던 해 같다. 뭔가 건질게 없었다.
하나 건진건 "건질게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것 정도.
살다보면 이런 실속없는 해도 있구만.
돈이야 있다가도 없는 것이니 이건 돈문제는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