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3일 일요일

슈퍼문이 뜨는 밤, 골목길

오늘 달이 하도 멋있길래 찍으려고 카메라를 꺼냈는데, 사실 골목이 더 멋졌다.

새로운 나의 모습을 하나 알았다.

남을 도와주거나 위해줄 때 아무 조건없이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더구나 어떤 심적/물적 감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건 좋은 관계일때의 얘기다.
관계가 틀어지게 되면,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손익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걸 알게 된 이상 이젠 누굴 도와주거나, 베푸는 것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신 티나게 도와주고 충분한 감사를 받으면 된다.
지금까지 아무도 모르게 하던 도네이션을 우선 정리해야겠다.
가족, 일, 친구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관계가 댓가로 지불되지 않아야 한다.
나 쓸데없는 오지라퍼라는 것은 알곤 있었지만, 정말 어떤 땡큐도 바라지 않는다는 착각을 하고 살았었다.
오늘 큰 깨달음이 하나 있구나...
참 기쁘다.

2013년 6월 5일 수요일

벤자민

벤자민 by zoinno
벤자민, a photo by zoinno on Flickr.

일단 무지하게 잘 자란다.
가지치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있던 화분에 찐득한 진액을 뿜어내던 벤자민이었는데 지금은 생명력이 넘쳐 보인다.
모든 잎이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