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문화 다국적 인물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고양이와 놀다가 집에 들어왔다.
버스에서 공이 줄것이 있다면서 노약자석에 앉으라 했다.
올해 다시 부활한 공스어워드에서 맛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 상은 좀 더 특별한 듯...
언젠가 통화하면서 "으잇...우리 너무 오래 못봤다..."라고 말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는 맛나(만나)상을 수상했다능.
공이 2010년 한해 가장 많이 만난 친구랜다. ㅋㅋㅋㅋ
깜짝.
사는 곳이 너무 멀고, 히키코모리인 친구를 둔 덕분에...
여간해서 나오라하긴 힘들었다능.
하지만 대림동 그집에서 영화도 두번이나 봤고,
올해 나도 스케줄이 꽤 복잡했음에도...밖에서도 꽤 자주...만났다는건 기적이구나.
생각해보니...공의 기준에서 보면...
내가 공을 밖에서 보자며 부탁 또는 강요하는 신기한 인물임에 분명하다.
부상(?)으로 부적이 빨간 목도리를 한 트로피...
왠지 이 부적이 있으면 진짜 잠이 쏟아질 것 같다.
이거 주면서 "이거 주문이야..."라고 해서 주문? 무슨 주문? 이라고 자꾸 물었다.
생각해 보면 주문이 부적보다 좀 더 강력할 것 같긴 하다.
가끔 친구의 이런 특별한 한해의 이벤트가 있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말이다.
숫자에 의미는 별로 없겠지만, 2010년이 지나가고 있다.
꽤 힘든 한해였다.
사람에 대한 실망...사회에 대한 분노...특히 나에 대한 자신감 상실...
그래서 나는 올해가 지나면 다 괜찮아질 수 밖에 없다.
다...
모든것이...
전부 괜찮아 질게 분명하다.
올해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참 못했다.
마음이 넉넉하지 못했기에 그랬다.
사람들이 밉고, 모든 것이 꼬여있었기에...친구들에게도 그렇게 했다.
반성과 참회를 반복하면서도...행동은 그랬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그런 쪼그라 붙고 말라버린 투정을 견뎌(?)주며 대화에 임해준 친구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
아마 공이 그런 친구가 아닌가 싶다.
올해 자주 만나게 된건...내 마음이 헛헛하여...뭔가 쓴소리와 독소를 내 뱉어야 할 때...공을 찾았던 것 같다.
내년에 좀더 멋진 부문 수상에 도전하리!!!!!
아무튼 이 영광을 삼라만상에게 돌리며...
세상의 친구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Dec. 24. 2010